2022년 12월부터 중국발 철강재 가격 훈풍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수요가 주춤해져 있는 상황에서 중국내 철강 경기 침체는 저가 수출물량이 글로벌 공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오는 2023년 열연과 후판 수요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야기 해 본다.[편집자주]

● ‘23년 열연, 지난해 수준 유지되려나

가장 큰 부담은 역시나 판재류 제품의 주요 수요산업 가운데 건설과 가전의 회복 지연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이다.

자동차 생산의 경우 그나마 수요산업 가운데 사정이 나은 편이어서 2022년 360만대 생산으로 전년 대비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에도 반도체 수급 이슈 등으로 발생한 이연 수요와 더불어 전기자동차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 대수가 370만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생산 증가세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의 경우 미국의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건설업체들의 자금 확보 부담이 가중되면서 건설투자 감소할 우려가 커진 상황인데다가 가전수요의 경우에도 경기 불확실성과 가전업체들의 재고 감소 영향으로 가전 생산이 2022년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판재류 수요는 2022년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이 같은 수요산업 경기로 인해 2023년 열연 수요는 2022년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 열연 생산의 경우 2022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파업 영향으로 2021년 대비 3% 수준 정도 줄어든 3,490만톤 수준을 기록하고 2023년에는 이보다 2% 수준 늘어난 3,560만톤을 기록하겠지만 2021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열연 판매의 경우 저가를 앞세운 수입재의 국내 시장 공략 지속과 주요 수요산업의 회복 지연 그리고 글로벌 경기 침체 부담으로 2023년 1,535만톤을 기록해 2022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열연 가격에 대해서는2023년 1월 선적분 열연코일 수출 가격 하락 영향으로 1분기까지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움직임 여부에 따라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금리 상승 여향이 지속된다면 하반기까지 철강수요 개선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철강재 가격의 약세 기조가 이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열연시장 관계자들은 결국 중국과 일본 등 우리나라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수출 가격이 국내 열연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며 환율 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2022년 대비 다소 낮아진 톤당 85~95만원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 후판, 조선용 수요는 꾸준하겠지만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실적은 2022년에도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1~10월까지 누계 기준 1,465만CGT를 수주해 중국 1,581만 CGT, 46%에 이어 전체 수주량의 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비해 전체 수주규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주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3년 조선용 후판 수요 역시 꾸준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조선업체들이 가격을 앞세워 수입재 사용량을 확대하고 국내산 물량을 축소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실제 지난 2022년 국내 조선업체들은 가격을 이유로 국내 후판업체들에 대한 주문량은 100만톤 수준 축소한 대신 수입재 사용량을 확대시킨 바 있다.

더불어 2023년 조선향 후판 수요 역시 수입재 가격 영향으로 올해 말 계약 물량도 과연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 보인다. 조선산업 인력 확보를 통한 건조량 확대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급격한 후판 물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다.

일단 후판 업체 관계자들은 2023년 조선향 후판 수요에 대해 2022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조선을 제외한 건설 등 후판 수요에 대해서는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본격 시작 여부 역시 적지 않은 수요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건설향 후판의 경우 국내외 건설 경기 회복 지연 우려로 수요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만큼 조선용을 포함한 2023년 후판 전체 수요는 2022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 국내 후판의 생산과 판매가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파업 영향으로 전년 대비 다소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만큼 2023년 후판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다.

 

● 열연 · 후판 가격 전망은?

2023년 열연 및 후판 가격에 대한 예측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의견이 많아 보인다.

중국발 경기 부양 움직임이 구체화된다면 이에 따른 영향으로 중국산 열연 및 후판의 수출 가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또한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부양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여부와 미국발 금리인상 속도 등에 따라 원자재인 철광석과 점결탄 가격은 물론 중국산 철강재 가격 역시 급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등 변수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수요산업 경기 회복 지연 영향으로 2023년 철강재 가격 상승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중국 및 일본산 수입 가격 변화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톤당 90~100만원 수준의 보합권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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