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판업체와 국내 조선업계간 2023년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철광석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제조원가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원달러 환율 부담과 각종 비용 부담이 가중된 것을 감안한다면 조선업체들의 인하 요구 수준이 너무 터무니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 후판업체 담당자는 조선업체의 인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아예 제조원가 정보를 조선업체에 공개하며 협상을 진행했으나 일반 범용재를 중심으로 수입되고 있는 수입재 수준까지 인하를 요구하는 등 현실적으로 적자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저가 수입재 재고 부담이 가중돼 올 연초 계획됐던 국내산 구매 계획을 거의 100만톤 가까이 축소시킨 것을 비롯해 범용재 수입단가 수준에 국내산 평균 공급단가를 맞춰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도 사실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보니 하반기 가격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이처럼 조선업계와 후판업계간 가격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가격과 물량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조선산업 안정화를 위해 후판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다보니 일방적으로 불리한 입장에서 후판업계가 협상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도요타자동차와 일본제철간 자동차용 강판 지급단가 협상에서 물량과 가격이 결정되기 전에 납품은 없다는 상거래 기본 원칙을 내세워 일본제철이 그간의 자국내 대형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 방식을 크게 변경한 바 있다.
조선업체들의 원활한 선박건조를 위해 가격 협상 이전 후판 공급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결국 가격과 물량이 결정되기 이전에 제품 공급이 이뤄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동등한 입장에서 가격 협상이 진행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른 후판업체 관계자 역시 제조원가가 낮아진 것은 맞지만 환율 등을 감안한다면 조선업체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공급할 경우 후판 적자 공급 역시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상호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판 업계 관계자들은 매번 반복되는 후판 가격 협상에 따른 비용 및 시간 낭비를 방지할 수 있도록 어느 일방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상호 합의하에 합리적인 가격 결정 포뮬러가 하루 빨리 마련되기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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