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부터 수요 시장까지 어느 하나 마음 성한 곳이 없어 보인다. 치솟는 물가와 인플레이션, 고환율과 고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원료가격 등이 제조사부터 바닥 수요 시장까지 모두 얼어붙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공정부터 하공정까지, 가공 및 수요 업계까지 모두 높아진 비용과 찾을 길 없는 원가경쟁력 앞에 주저앉기 일보 직전인 셈이다. AD란 거대한 보호막이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을 구원해줄 것이란 믿음 자체도 산산조각이 났다. 그나마 상공정 업체들은 AD 규제로 버틸 힘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그 마저도 버거워보이는
H형강 생산업계의 내수 판매전략을 두고서 다양한 시각이 나타나는 중이다. 무엇보다 내수 시장이 불황에 접어든 시점에서 어떤 판매전략이 효과적일지 관계자들마다 각자의 고심이 깊다.생산업계가 선택할 수 있는 내수 판매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확하게는 ‘내수 판매 비중을 어떻게 가지고 가느냐’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구체적으로 △건설사와 직접 계약을 하는 실수요판매, △그리고 유통판매점을 활용한 유통판매 중 어디에 힘을 줄 것인지를 두고서 저마다 다른 견해들이 나타나고 있다.실수요판매와 유통판매 등 각 판매전략의 장단점을 살
수입 열연·후판 유입 증가로 국내 시장이 위축되자, 국내 고로 업계는 반덤핑 관세(AD) 제소 칼을 빼들고 나섰다. 강관 업계로서는 생산 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원소재 가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AD를 둘러싼 소재 공급자와 수요자 간 입장 차는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국내 강관사들의 연간 판매량은 약 460만톤이다. 이 가운데 내수는 300만톤, 수출은 160만톤 수준이다. 대미 수출 강관사들은 국산 열연 소재를 사용하는 한편, 비미주 강관 수출은 저가 수입 열연 원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내수 시황 악화 및
지난해 국내 시장서 국산 열연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고로사와 열연 수요처 간 수입산 열연을 두고서 서로를 의식하고 있는 눈치다.본지 자체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 고로사의 외판용 열연 내수 판매는 665만 5,000톤으로 이는 2015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무엇보다 2022년 국내 고로사들은 전년 힌남노 침수 및 파업 여파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로사입장에선 지난해 내수 성적은 뼈 아플 수밖에 없을 것이다.물론 지난해 내수 시장이 위축된 탓도 있겠지만, 국산 열연의 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수입산으로 화살이 꽂힌다지
철강업계의 노사관계를 취재하면서 한 제강사 관계자와 몇차례의 서면 질의와 응답이 오갔다. 오간 질답은 회사의 공식입장 정도를 확인하는 정도로, 그다지 심각할 것 없는 내용이었다. 다만 오가는 말 속에서 괜하고 또 묘한 ‘대치’가 이뤄진 지점이 있다. 그는 몇차례의 대화에서 한번도 ‘노동자’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같은 대상을 지칭하면서 서로 다른 표현을 사용한데다(나는 부러 ‘노동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 서로 다른 표현의 대상이 대화의 핵심 주제였으니 우리는 ‘우리가 다른 단어를 부러 사용하고 있는 상황’도 분명히 인식하고
얼마 전 강관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불황이라는 전제는 똑같았지만, 받아든 성적표엔 희비가 엇갈렸다. 일부는 영업이익률 마이너스를 낸 기업들이 있는 반면, 일부는 두 자릿수 이익률에 그친 기업들도 있었다. 불황에도 호실적을 낸 기업들의 저력은 무엇이고, 반대로 치명타를 입은 기업들의 한계는 무엇일까. 분명한 점은 지금이라도 미래를 내다보며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흑자를 낼 골든타임은 지나버리고 만다는 점이다.올해 3분기 국내 대표 철강사들의 영업이익률은 6~13% 수준을 기록했다. 그중 주요
연말이 다가오면서 인사시즌이 도래하는 중이다. 인사평가를 통해 이뤄지는 월급 인상과 승진은 직장인들에게 경제적·사회적 안정을 주고 추후 직장생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직장인 개개인뿐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일각에서는 월급과 승진으로 직장인의 삶을 평가한다는 말이 나돌아 다닐 정도이니 두말할 필요가 있을까?다만 인사평가를 통한 보상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점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뭐든지 과하면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당연히 이는 철강업계도 통용되는 이야기다. 특히, 불황으로 접어든
최근 중국 무역업체들이 주로 판매하는 Q235 열연 강종이 화제다. 통상적으로 중국 밀에서 판매하는 SS400 강종하고 동일한 그레이드로 취급받으면서, 더 저렴하기 때문.매주 중국의 수출 오퍼가를 취합하다 보면, 두께 등 엑스트라에 차이가 있다곤 하지만 중국 밀들이 한국향으로 보내는 SS400 강종 대비 적게는 10달러에서 많게는 20달러 넘게 차이가 벌어지기도 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유통업체를 비롯 수요업체에서도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Q235B 열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실제 이 제품을 수입한 업체들은 품
최근 국토교통부는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불연재료에 0.1㎜ 이하 두께로 도장을 한 재료는 불연재료 성능을 충족한 것으로 보고 난연 성능 시험을 생략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했다.과연 이 조항은 패널 산업 발전에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현재 패널 업계는 불연 단열재와 불연 컬러강판을 사용해 실대형화재시험을 면제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토부가 0.1㎜ 이하 두께로 도장한 강판을 불연재료로 보면서, 패널 제조사들에게는 호재로 작동하고 있다.하지만, 이 조항은 단기적으로 볼 때 패널 제조사들의
스테인리스 시장의 분위기는 조용함을 넘어서 ‘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국내외 경기와 수요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수십번도 더 들어본 것 같은 부양 정책에 대한 희망은 늘 기대에 그치기만 했다. 그나마 ‘가격이 방어가 되고 있다.’는 말로 위안을 삼아 보기도 하지만, 고환율과 高가의 오퍼 영향으로 수입재의 할인폭에 제약이 일부 따르고 있기 때문이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시장은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수입업계가 8월 말 ‘인상할 결심’을 끝내 관철하지 못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국내산의 가격 편차도
자기 주변의 세상이 전부인줄 알고 좁은 시야로 모든 일을 바라보는 사람을 빗대어 우리는 흔히 ‘우물 안 개구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우물 안에서만 살아온 개구리는 우물 밖 세상을 알지 못하니 우물이 강이고 바다이며, 우물을 통해 바라보는 천장이 하늘의 전부이고 우주일 것이다.우리 대부분은 우물 안 개구리가 잘못된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우물 밖의 세상은 훨씬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우물 안 개구리는 세상에 대해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기자는 얼마전 4년 만에 오프라인
불경기 사이클 속 막연한 믿음이었을까. 9월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역시나’로 돌아섰다.취재원들에게 평소 그랬듯 “요즘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어렵죠”라는 말로 이어진다. “식사는 하셨어요?, 예 먹었습니다”라는 인사말처럼 어쩌면 당연한 공식일 수 있지만, 그나마 8월 중순부터는 “좀 나아졌어요”, “빠지긴 했어요”라는 이야기도 제법 나왔건만, 한 달도 채 가시기 전에 다시 “어렵다”라는 말로 돌아왔다.추석도 앞두고, 잠시 반등했던 판재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인 데다가 공급가격마저 인상된다고 하니, 유통이나 수요처 모두 국산과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지분의 29%, 포스코 이앤씨가 5%의 지분을 보유한 석탄화력발전사다. 강원도 삼척시에 2.1G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2023년 10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다.포스코는 지난 해 탄소중립전략을 담당하는 ‘탄소중립전략그룹’을 발족했고, 사내에 ‘탄소중립위원회’를 운영한다. 위원회를 총괄하는 김희 상무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은 이슈 대응 차원이 아니라 경영 계획에 들어와 있는 것”이라면서 “기차가 뒤에서 달려오고 있어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의 중요
몇 달 전부터 강관 시장에는 현대제철 강관사업부의 분할설이 기정사실인 양 들려오고 있다. 현대제철 내부 직원들조차도 ‘맞다, 아니다’를 놓고 옥신각신하고, 분할(분사)이 마치 확정된 듯 소문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기자는 확인코자 현대제철 공식 입장을 여러 차례 들어봤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라는 최종 답변을 들었다. 결정된 것 없이 검토 중이라면 아직 공론화하기에는 이를 수도, 전혀 사실무근일 수도 있는 그야말로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아궁이에 불을 지폈기 때문에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이듯, 모든 소문에는 그런 소문이 날 만한
포스코의 9월 스테인리스 가격인상 조치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이는 단순히 이번달 가격 결정만을 두고 나오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포스코 가격 정책의 기준과 신뢰에 대한 물음표인 셈이다. 수요가 입장에서는 올해 들어 충분한 가격인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시장안정화를 명목으로 공식적인 대응이 아닌 일부 별도 할인 정책으로 공식 매입 리스트 가격은 여전히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대다수 제조사들은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포스코의 동결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원가경쟁력을
종종 전화를 받는다. 스틸데일리가 제공하는 스크랩 가격 정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다. “당신이 가격을 너무 낮게 써놔서 장사가 다 망하게 생겼다”는 전화를 받고 나면 이내 “당신이 가격을 너무 높게 써놔서 장사가 다 망하게 생겼다”는 전화가 온다. 가격 정보의 조사 과정, 수집된 정보를 도식화 한 공식, 객관성 확보를 위해 수집한 정보량 같은 것들을 줄줄이 설명하면 대부분의 경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지만 가끔은 “업계 사람들끼리 좋게 좋게”를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입맛에 맞게 가격 정보 내용을 수정해
철강 시장에 불황의 늪이 길어지고 있다.철강가격의 기준의 되는 열연은 수요 침체로 허덕였던 가운데 4월을 기점해 유통가격마저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7월까지 열연 수출량(199만 톤)은 전년 동기 대비 35.4% 늘고, 같은 기간 수입된 열연(219만 톤)도 25.6% 늘었다.몇몇 철강업체들은 꽉막힌 내수보다는 수출로 활로를 찾았고, 열연 수요업체들 또한 저가 수입재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차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결과적으로, 2분기 경영실적은 다소 엇갈리는 평가가 나왔는데, 수출 및 수입에 적극적이었던 덩치 큰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 철강 업계는 짧은 여름휴가를 보내며 모처럼 만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강관 및 후판 업계 관계자들의 업무 복귀 후 표정은 다소 생기가 오른 모습이다.업계는 늘어난 적자폭을 더 이상 확대하지 말고, 판매 가격의 빠른 정상화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그도 그럴 것이 올해 상반기 '폭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선방'한 것도 아니어서, 적어도 3분기엔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이에 기자는 강관 및 후판 업계가 7월까지 내수 성적 부진 상황을 점검하고,
여름철이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라지만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감산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7월 중순 중국 일일 조강생산량은 303.94만 톤으로 상순 293.12만 톤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285.93만 톤, 3월 308.81만 톤, 4월 308.8만 톤, 5월 290.71만 톤, 6월 303.7만 톤임을 고려하면 중국 철강업계에서 감산 의지가 있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다.중국 철강사 수익성이 특별히 좋은 것 같지도 않다. S&P글로벌 플랏츠(Platts) 중국 열연코일 톤당 판매마진은 연초 -12.03달러에서
최근 철근 유통업계와 한국특강이 시중단가를 두고서 서로를 의식하고 있는 눈치다. 서로가 서로의 판단기준이 되는 기묘한 동행이 이뤄지고 있는 형국이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철근 시장에 합류한 한국특강은 기존 제강사들의 가격정책과는 독자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시황에 맞춰 적극적이고도 유연한 가격대응이 나타나곤 한다.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특강은 7월에 들어서만 4번의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1일 95만원(-1) △5일 94만원(-2) △12일 92만원(-2) △19일 91만원(-1)이다. 짧아야 한 달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