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시장에서 8월은 통상 9월 건설 성수기 초입을 앞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제품 출하가 7·8월보다 늘고 위축됐던 제강사들의 생산도 확대된다. 이에 원료인 철 스크랩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성수기를 앞두고 원료를 선제 확보하려는 매입 경쟁이 활발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나 최근, 시공능력평가 전국 7위(2024년 기준)에 오른 포스코이앤씨(1군 대형 종합건설사)가 안전사고로 면허취소 검토 대상이 되면서 전국 주요 현장이 멈추거나 경직된 상황으로 파악된다. 해당 건설사의 시공능력평가액은 9조 1,125억 원에 달하며 토목·건축 전 분야에서 여러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가 이 소식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건설은 철강의 최대 수요처다. 현장 중단이 길어지면 철근 출하 부진은 물론, 철거·해체에서 나오는 철 스크랩 발생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철거 작업은 안전 위험이 커, 현장 분위기가 위축되면 신규 철거 물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철거·해체에서 발생하는 철 스크랩은 제강사 원료 수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대형 구조물 해체는 대부분 중량 위주로, 수급이 끊기면 제강사들이 확보를 위해 매입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가격 방어 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요 위축 상황에서도 시세 하락 폭을 제한해왔다. 이번 사태로 철거 물량이 줄면 이러한 하방 경직성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철 스크랩 시장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긴장감이 퍼졌다. 일부에서는 해당 건설사와 거래 비중이 높은 제강사만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제강사들의 원료 구매 정책이나 생산 계획을 당장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은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향은 거래 형태에 따라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기성 변수로 보고 있다. 8월에 소화하지 못한 물량은 9월 이후로 넘어가 처리될 수 있고, 성수기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일부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제강사들의 매입 심리가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공사를 장기간 멈출 수는 없는 만큼 수요 흐름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시장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단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영향 범위와 지속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장은 당분간 현장 재개 시점과 발생량 변화를 지켜보며 성수기 수급 균형이 어떻게 맞춰질지를 관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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