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이명화 기자
◇스틸데일리 이명화 기자

최근 미국발 무역장벽은 강화되고 에너지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강관 산업 특성상 우리 업계는 미국발 정책에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한국 강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신규 시장 개척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힘을 실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된다.

지난 2~3년을 회고하면 한국 강관 산업은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됐다. 불황은 해소되지 않고 내수에선 업계 간 과잉 경쟁과 설비 증강, 수출에선 각국 강관사들의 제품 판매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강관 업계는 수출의 55% 이상을 미국에 판매하고 있어 언제든 미국에 의해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강관 산업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나가야 할까? 미국 또는 해외 현지 공장 증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넥스틸·세아제강·휴스틸은 미국에 강관 제조 공장을 운영 또는 준비 중인 상황에서 현지 생산 시설을 마련해 쿼터 제한을 우회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밖에도 극한·극해저용 강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극한 환경용 강관 개발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더불어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 분야에 적합한 강관을 개발하고 공급해야 한다. 내진용 강관이나 AI 지능형 강관 등 미래 수요에 대비한 제품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

또한 저가 경쟁은 지양하고 업체 간 상호 협력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현재 다수 공급 체제에서 업체 간 상호 협력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 일정량을 공동 생산·공동 판매할 수 있는 것도 대안이다. 또한 소재·제품의 효율적인 재고 관리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강력한 협상으로 대미 강관 수출 쿼터 확대 또는 유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은 필수적이다. 또한 중소 강관사들의 신규 수출 시장 개척을 위한 정부 지원책 마련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대비책을 통해 한국 강관 산업은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에 대응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미국의 무역장벽은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강관 업계는 미주 외에 비미주 수출 지역을 다각화해야 한다. 또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현재의 불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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