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제비가 왔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2022년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한 해였다. 상반기에는 청산발 니켈 쇼크가, 하반기에는 포스코발 침수 사고가 시장을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혼란과 충격 속에서도 명확한 건 하나 있었다. 바로 경기 침체 신호와 수요 산업의 후퇴였다.
이런 틈에서 스테인리스 업계는 불행 중 다행으로 청산의 니켈 숏스퀴즈 사태로 니켈과 제품가격이 급등하며 매출 증대와 시세차익에 따른 상반기 이익 선방이 가능했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할 것 같던 5~8월을 힘겹게 통과한 뒤 예상치 못한 포스코 침수 사고가 발생하며 이익 급락이 방어됐다.
울어야 할 지 웃어야 할 지 판단조차 쉽지 않았던 2022년 한 해를 돌아보며, 시장에서 어떤 이슈들이 주목받았는지 정리해보고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결산의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1월 : 치솟는 니켈가격, '불장' 진입 서막
연초 2만 달러대였던 니켈이 톤당 2만 2~3천 달러대를 넘어서면서 국내외 스테인리스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당시 아시아 지역 내 주요 스테인리스 밀들은 오퍼를 일제히 중단하고 관망에 들어갔다. 중국도 당시 수출오퍼가 중단됐으며, 내수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다보니 국내 유통시장도 저가판매 물량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포스코의 2월 주문투입분 가격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판매단가가 본격적으로 인상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기존 할인 제시폭은 상당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 포스코SPS,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으로 사명변경
△ 마이더스AI, 제이슨앤컴퍼니 지분인수 계약 체결
2월 :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제철 STS 통합영업 본격 포문
2월 현대비앤지스틸이 현대제철의 스테인리스 통합영업의 포문을 활짝 열였다. 지난해 12월 28일 현대비앤지스틸은 2월 부로 현대제철의 스테인리스 사업에 대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및 영업권을 1,225억원에 인수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 그룹 내 스테인리스 사업 일원화를 통해 현대비앤지스틸은 내수 시장 점유 확대와 경쟁력 강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은 기존 현대제철 스테인리스 사업부문과 관련한 원재료 구매와 제품 판매 기능을 2월 3일부로 이전하여 본격 운영하며,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임가공 형태로 제품을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현대제철 스테인리스 사업부 인수로 올해 매출액은 1조 2천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 2Q 최저가격 윤곽 : 304 열연 2,400달러, 304 냉연 2,600달러 추정
△ 2월 니켈 :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만 5천 달러대 돌파
△ 포스코 3월 주문투입분 300계 20만원, 316L 추가 5만원 인상, 400계 동결
3월 : 니켈 이상급등 뒷배경 '청산' 지목..LME 거래 중단
LME 니켈 거래가 이상급등 현상으로 일시 중단된 가운데 그 뒷배경에 청산이 지목됐다. 3월 7일 니켈의 가격변동성이 사상 유례없이 높아지면서 관련업계는 모두 패닉에 빠졌다. LME 니켈가격이 7일 장중 10만 달러를 터치하는 등 111% 급등하고 8만 달러대에서 고점을 유지했다. 이상 급등 장세로 LME 거래가 며칠 간 중지되고, LME 니켈의 가격 제한폭 ±15%로 확대되는 등 변화가 발생했다.
니켈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던 시기 포스코는 4월 주문투입분 300계 가격을 톤당 50만원, 316L제품 10만원, 400계 제품 10만원 인상했다. 해외 오퍼가격도 당시 급등했다. 이런 영향으로 가수요가 폭발하며 국내산 가격은 3월 중에만 총 2~3차례 단가 인상되며 한 달 사이 50~90만원 급등했다. 포스코와 유통상의 가격 대폭 인상 후 올라간 가격대에서 거래 문의 급감했으며, 수요가들 원재 매입 부담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국내 거래가격이 가진 모순은 사실상 3월 대폭 인상된 가격정책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 코센 최대주주, 코스틸로 변경
△ 용진베트남, STS 냉연 첫 생산 성공
△ 청산, 니켈 마진콜 정지 협정 체결

4월 : 엇갈린 가격예상, 포스코의 5월 주문투입분 동결
당시 유통업계는 공식 가격통보가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포스코의 5월 300계 가격인상폭이 톤당 20만원 이상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5월 300계 가격이 동결됐다는 안내 문자가 시중에 빠르게 돌기 시작하면서 혼선이 발생했다. 포스코 내 일부 관계자들도 고객사들에게 가격인상 가능성을 언질했던 가운데 막판 최종 결정 과정에서 뒤집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압연사와 배관사 등 제조업체들과 실수요업체들은 포스코의 300계 가격동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3월에 이어 4월 주문투입분 가격이 급격하게 높아진 영향으로 수요산업에서 단가 적용이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과 매입 소재 인상으로 수출경쟁력 악화의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결국 4월 중순 이후 판매 정체로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4월 판매는 월말에도 조용한 장세가 이어졌다. 당시 니켈과 페로크롬 등 원료가격의 강세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 정체 현상과 고점 인식 등으로 방향성에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수요업계의 관망이 지속됐다. 이에 유통업계의 매입과 재고 부담이 동시에 높아지기 시작했다.
5월 : 니켈의 하락세 전환과 포스코의 6월 가격인상
LME 니켈가격이 4월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니켈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업계도 니켈 향방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니켈이 3만 3천 달러대에서 3만 달러대 밑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 2월 중순 이후 이상급등하기 이전보다는 4천 달러 정도 높게 형성되어 있는 상태다. 니켈의 하락장이 계속 이어지며 이상급등 이전으로 회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포스코가 6월 주문투입분 300계 스테인리스 가격을 톤당 10만원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실제 인상 발표가 나오자 대다수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니켈가격의 약세 전환과 함께 국내외 시장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그동안의 가격인상분 적용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다.
△ 인도, STS 판재·봉강 수출관세 부과
△ STS 대형 유통상 특가에 중소 유통 '몸살'
△ 3Q 최저가격 윤곽 : 304 열연 2,750달러, 304 냉연 2,950달러 추정
6월 : 니켈 2만 2천 달러 하락..특가 출현과 무너진 원가저항선
LME 니켈이 2만 2천 달러대로 내려앉으며 관련업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공급자 우위로 흘러가는 듯한 시장의 흐름이 한 달 사이 다시 뒤집혔다. 가격 고점 인식과 너무 빠르고 높게 오른 가격에 대한 피로감 그리고 실수요 바닥시장의 수요 부진이 결정타로 작동했다.
여기에 니켈이 예상했던 폭 이상으로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해외 거래가격도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한 순간에 뒤집혔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가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 DKC, 모바일 연계 E-Biz 시스템과 카카오 채널을 연동
△ 대양금속, 영풍제지 인수
△ SM스틸 군산공장 준공 2주년
7월 : 포스코 8월 주문투입분 300계 50만원 인하
7월 유통시장의 판매단가는 포스코의 7월 주문투입분 공식 가격인하폭보다 더 떨어진 채 형성됐다. 올해 인상된 누적 가격의 절반 정도가 내려앉은 셈이다. 수입재의 낙폭도 환율 강세장 전환에도 불구하고 수주 절벽으로 상당히 커졌다.
포스코의 가격정책에 대한 수요가들의 물음표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이미 시중 가격이 선반영 되어 낮아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가격현실화 측면에서 포스코는 결국 8월 주문투입분 300계 가격을 톤당 50만원을 인하했다.
△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제철 고객사 대상 초청 간담회 진행
△ 유에스티, 부산 하치장 이전
8월 : 포스코·냉연사 수주절벽에 감산 결정
포스코와 현대비앤지스틸 등 주요 스테인리스 메이커들이 스테인리스 수요와 가격 및 시장 재고 상황 등을 반영하여 8월에 이어 9월에도 감산을 결정했다. 8월의 경우 포스코는 약 4만톤 이상의 물량공급을 줄였다. 9월에도 포스코는 최대 30%까지 감산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는 유통 시장 내 가격하락 방어 및 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고심 끝에 감산폭 확대를 결정했다. 5만톤 내외 수준의 공급량이 줄어들 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 DKC, 2022년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에 선정
△ 4Q 최저가격 윤곽 : 304 열연 2,360달러, 304 냉연 2,560달러 추정

9월 :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사고로 가동중단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휩쓸고 가면서 포스코의 침수 피해와 함께 6일 오전 포스코 스테인리스 제강 및 열연 공장 화재 사고로 생산과 출하가 모두 중단됐다. 포스코는 화재 사고와 침수 등으로 공장 가동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문과 출하를 중단했다.
포스코는 조속한 설비 복구와 고객사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공급불안 우려로 크게 동요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뿐 아니라 포항 일대에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포항 내 물류사 운송창고에 보관 중이던 출하 재고들도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의 화재 및 침수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스테인리스 시장의 기류가 180도 달라졌다. 포스코발 공급 차질 우려로 스테인리스 코일센터들의 저가 판매가 중단되고 열연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수입재 역시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리고 포스코 공백 장기화에 대비하여 안정적 재고 물량 확보를 위해 9월 오퍼에 대량 계약이 쏠렸다.
△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 사망사고 발생로 공장 가동중단
△ 김한정 의원, 포스코 STS 가격 및 수급안정화 대책 점검
10월 : 포스코 STS 설비복구에 쏠린 관심
포스코 포항 침수 사고 이후 공급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시장 가격이 출렁이기 시작하자 포스코는 시장안정화를 위한 긴급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 내 가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재고가 8만 6천톤이며, 대체 공정을 통한 확보 가능 제품이 10만 4천톤이기 때문에 수급 불안정과 유통가격 인상에 대한 시장 일부의 우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해외법인으로 수출된 자사 열연 소재를 국내로 다시 가지고 들어오는 계획과 포항에서 재공으로 보유하고 있던 블랙코일을 현재 포스코장가항으로 보내 AP 임가공을 진행했다. 또한 복구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포스코는 지난 10월 7일 포항1열연공장 복구를 완료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당초 1열연공장의 복구 완료 시점을 10월 중순으로 계획한 바 있다. 또한 포스코는 11월 중 2후판 및 3·4선재, 12월 중 2열연, 2냉연, 2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등을 단계적으로 복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 태백금속, 시화공장 준공 1주년
△ 고용노동부, 현대비앤지스틸 창원공장 압수수색
△ 1Q 최저가격 윤곽 : 304 열연 2,350달러, 304 냉연 2,550달러 추정

11월 : 니켈 급등과 환율 변동성에 '초긴장'
경기 침체의 공포 속에서 니켈과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는 스테인리스 주요 제조업체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11월 들어 니켈 가격이 2만 7~8천 달러를 넘어서는 등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됐다. 제품 가격의 반영이 어려워진 가운데 제조원가와 소재 매입원가가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니켈의 급등 가능성이 지난 주말 싹을 틔운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방향성이 돌변한 상태다. 연말을 앞두고 재고 조정의 고민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재의 단가인하 여력이 발생할 수 있어 업계의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중국과 대만 일부 밀들이 내년 1월적 한국향으로 오퍼를 제시한 가운데, 내년 1분기 최저가격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중국과 대만의 304 열연의 오퍼가격은 2,500~2,550달러 수준이다. 냉연 오퍼의 경우 톤당 2,600~2,690달러 수준으로 업체마다 차이가 있다. 수입 계약이 크게 몰린 것으로 추정됐다.
12월 : 300계는 인하되고 316은 인상되고
포스코의 내년 1월 주문투입분 300계 유통향 가격이 인하로 결정됐다. 포스코는 1월 300계 스테인리스 정품과 GS 수입대응재 가격을 톤당 10~20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코일센터들의 가격조정이 다소 복잡하게 됐다. 반면 몰리브덴 가격의 강세장 영향으로 해외 밀들의 316 엑스트라가 4분기 들어 지속적으로 인상된 가운데 포스코도 316L 엑스트라 가격을 톤당 20만원 인상한다.
큰 대세적 흐름은 이미 하락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국산 2월적 오퍼가격이 종전대비 인상으로 제시됐지만 환율을 고려했을 때 국내산 가격보다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인식됐다.
△ 에디녹스, '베트남 용진 최고의 파트너사' 선정
△ 에코스틸, 연말 워크샵 진행
△ 티플랙스 슬리터 설비 완공
△ DKC,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
△ DKC 매출 1조 달성기념 송년행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