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 스크랩 시장이 이번 주에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철 스크랩 시세가 단기 고점을 형성한 가운데 가파른 하락이냐 완만한 하락이냐가 이번 주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은 이번 주에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의 특별구매 해제(18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1일에는 환영철강의 특구 회수에 나선다. 동국제강은 인천공장 재고가 낮은 수준이지만 19일부터 100톤 전기로 보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재고 관리를 위해 구매가격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재고가 적고 유통량이 적어 구좌야드에 걸린 특구는 유지하고 유통은 회수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환영철강도 재고가 늘고 있고 수익성 압박이 상당해 이번 주 입고량에 따라 특별구매를 회수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주 후반부터 80톤과 90톤 전기로 보수를 앞두고 있어 재고가 횡보하더라도 가격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수도권은 제강사마다 재고가 타이트해 급격한 가격 인하보다는 완만한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은 혼조세다.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 납품사에 따르면 오랜만에 모든 계약과 특별구매가 취소됐다. 대한제강도 월간·연간 장기 계약분을 제외하면 웃돈을 모두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테이블 가격은 구좌 업체 납품가격 기준으로 중량A가 385원/kg이다. 한국특강도 특별구매를 축소했지만 관련 납품사들은 중량A가 405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테이블 가격이 385원이어서 아직 웃돈이 남아 있고 가격을 내린다면 큰 폭의 인하여지가 있다.
포항 지역 제강사들은 특별구매를 내리더라도 405원~415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역간 제강사 간 가격 편차가 발생하고 있다.
가격이 가장 낮은 것으로 전해지는 대한제강의 경우 17일 하루 입고량이 800톤이라는 말이 있고 1,000톤이라는 말도 있다. 월요일이라고 하더라도 가격인하 후 하루 입고량이 평소의 1/3로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표면적으로 20원가량 높은 한국특강에 같은 날 2,500톤 정도 입고된 것으로 추정돼 가격 차이가 대량 납품으로 이어진 것 같지는 않다.
유통업체들의 지적처럼 대한제강과 한국특강의 가격 차이가 사실이라면 대한제강의 버티는 힘과 한국특강의 인하 압력 중에 어디가 약한가에 따라 대한제강이 다시 특별구매에 나서거나 한국특강이 추가로 계약 특구를 내릴 수도 있다. 이번 주 후반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시중 시세가 제강사의 주장과 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이나 남부지역 모두에서 일부 구좌업체들의 구매가격이 중량A 기준으로 420원에 달해 제강사의 실질 구매가격은 알려진 것과 달리 425원 이상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반대로 유통업체들이 가격을 띄우기 위해 제강사와 납품사의 실질 구매가격보다 과하게 부풀린다는 주장도 있다. 제강사 관계자들은 테이블 가격 수준에서 구매하고 있다거나 많아야 20원을 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주장과 제강사의 주장 사이에 적게는 20원, 많게는 40원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힘의 균형이 제강사로 쏠릴 경우 단기간 거래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제강사들이 계약이나 특별구매 축소나 회수 등으로 제강사별 구매가격 편차가 크다고 주장 하고 있는데 납품사 구매가격을 보면 그런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아직도 중량A를 420원 이상에서 구매하는 납품사가 있고, 구좌 마진까지 생각하면 425원까지 구매하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