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철강 전자상거래 플랫폼 'HCORE STORE(에이치코어 스토어)'가 론칭 2년여 만에 철강 유통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2023년 7월 그랜드 오픈 이후 단계적으로 품목을 확대해온 HCORE STORE는 11월 중 후판 판매까지 구축되면 현대제철의 주요 철강 제품 전 품목을 아우르는 '종합 철강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철강업계 디지털 전환의 선봉에 서다
지난 2023년 7월 3일, 현대제철은 철강재 내수 판매 경로 다양화와 디지털 전환의 일환(DX)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 'HCORE STORE'를 정식 오픈했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기간산업으로 정부, 기업, 해외 국가를 상대로 하는 B2B 거래가 주를 이루며, 전통적으로 전화·팩스·이메일 등을 통한 주문 방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건설업의 규모 다변화와 이커머스 플랫폼의 대중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현대제철은 변화를 선택했다. 전통적인 거래 방식에서 발생하는 누락과 기입 오류를 해결하고, 유통 단계를 간소화하며, 최종 수요자와 직접 만나는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HCORE STORE를 구축한 것이다.

80여개 파트너사···풍부한 제품 재고 확보
HCORE STORE의 가장 큰 경쟁력은 '파트너사 확보'와 '재고 물량'이다. 플랫폼에는 철근, 형강, 강관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8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국의 하치장을 통해 높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재고 물량 면에서도 △강관 4,000톤 △철근 8,000톤 △형강 6,000톤을 비롯해 냉연, 열연까지 포함한 전체 물량이 2만 톤에 달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최소 25톤 이상부터 가능한 주문을, HCORE STORE에서는 '1톤'부터 주문할 수 있도록 최소 주문량을 대폭 낮췄다.

이러한 접근성 덕분에 실제로 대학 연구소가 연구용으로 소량 주문한 사례도 있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는 B2C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사용자 중심 설계…차별화된 3대 기능
HCORE STORE는 사용자 경험(UX)에 집중해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했다.

첫째, '파트너 찾기' 기능에서 제공하는 지역별 제품 보유량을 지도로 제공한다. 고객은 필요한 제품의 위치, 품목, 수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원하는 공급사를 단골로 등록하거나 특가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바로 구매' 시 3개의 최저가 추천 알고리즘과 ‘견적요청’ 기능이다. 원하는 제품의 재고 수량을 입력하면 최저가 제품 3개를 추천받아 비교·구매할 수 있으며 만일 일치하는 제품이 없을 경우 견적요청을 통해 파트너사들의 입찰가격을 비교 선택할 수 있다.

셋째, 엑셀 파일로 주문 내역을 업로드하는 '위시리스트' 기능이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샘플 엑셀 파일에 프로젝트 등 필요 명세를 위시리스트에 업로드하면 필요할 때 필요 수량만 주문이 가능하다.

단계적 품목 확대···11월 후판 판매로 '최종 완성'
HCORE STORE는 개설 이후 단계적으로 판매 품목을 확대해왔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3년 7월 철근·형강·강관 판매를 시작으로 2024년 7월부터 열연·냉연 제품 경매 서비스를 도입했고 올 11월부터는 후판 경매 및 판매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특히, 후판 판매가 시작되면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주요 제품 전 품목이 HCORE STORE를 통해 거래되는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다.

론칭 2년 만에 판매량 전년대비 월 평균 33% 급증
HCORE STORE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2025년 9월까지 누적 방문자 56만명, 올해 9월까지 월 평균 판매량도 8천톤으로 전년보다 33% 늘어났다.

역대 최악의 철강 불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실적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또한 올해 9월 기준 회원사도 2,300여개사로 지속적인 유입이 눈에 띈다.

특히, 올해 고객사들은 경매 방식의 거래에 집중했다. 극한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의 부담이 큰 시장에서 적극적인 가격 경쟁이 이뤄지는 경매 방식의 선호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서비스 협력으로 편의성 강화
HCORE STORE는 결제 편의와 신뢰 확보를 위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협력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협력해 'KB국민 HCORE STORE 기업카드'를 출시, 거래 금액의 0.5% KB 포인트리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신용보증기금의 '페이원(Pay-one)'은 업계 최초로 도입해 오프라인 거래와 같은 익월 말 결제가 가능해 판매자의 자금 회수 리스크를 줄인다. 또한 신한은행은 HCORE STORE 입점 판매업체를 위한 '비대면 판매론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류 부문에서도 CJ대한통운의 화물운송 배차 시스템 '더운반'과 플랫폼을 연동해 고객이 실시간으로 철강재의 재고 및 운임 상황을 확인하고, 주문한 철강재의 배송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1톤, 3톤, 5톤의 소형 물류차량을 운용해 빠른 배차와 운송도 가능하다.

HCORE STORE는 고도화가 완료되는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해 2028년 판매량을 30만톤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강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종합 철강 플랫폼으로 완성된 HCORE STORE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부 계속...>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