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건설업이 본격적인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의 총자산 및 매출액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성장성 지표 전반이 급격히 둔화됐다.

총자산증가율은 3.00%, 매출액증가율은 –3.22%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4.99%p, 7.98%p 하락했다. 특히 매출 감소는 2년 연속 감소세로, 본격적인 산업 수축기를 가리킨다.

수익성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건설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06%, 영업이익률은 3.02%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은 183.08%로 떨어져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동비율(151.38%)과 차입금의존도(25.78%) 등 안정성 지표 또한 나빠졌다. 자산 회전율까지 동반 하락하며, 전반적인 건설업의 내실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문제는 앞으로다. 보고서에서는 저수익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공사비 현실화·금리 인하·재건축 활성화 등 긍정적 요소가 반영될 경우 2026년부터 건설업이 회복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는 복수의 외생 변수에 의존하는 조건부 회복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달갑게만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확산되면서, 일반 건축·중소 프로젝트용 강재 수요는 당분간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바꿔 말하자면 대형 업체를 위주로 수요가 개선되면서 공급자 간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나 대형 유통사 중심으로 고부가 수요는 유지되겠지만 지방이나 중소형 현장의 수요 위축은 심각해질 것”이라며, “뚜렷한 반등 동력이 없기 때문에 중소 유통업체들의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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