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강관 시장은 연관 수요산업의 경기 침체로 제조 및 유통 업체들의 어려움이 극에 달했던 시기로 평가된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역시도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아주베스틸 박유덕 대표이사를 통해 올해 하반기 철강 시장 전망 및 아주베스틸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하반기 전망

철강 업체 마케팅 임원에게 듣다

◇아주베스틸 박유덕 대표이사
◇아주베스틸 박유덕 대표이사

Q> 상반기 철강산업 뿐만 아니라 전후방 연관 수요산업도 쉽지 않은 시간을 통과해왔다. 상반기 국내 철강 및 해당 제품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먼저 부탁드린다.

A> 2023년 상반기는 정부의 SOC 예산 감소로 공공 수주 위축 및 주택 거래와 교체 수요 급감으로 인한 주요 수요 산업인 건설 경기 회복이 제한되었으며, 중국의 수요 부진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에 대외적인 판매 환경은 연관 산업의 수요 정체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철강 산업의 성장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 지속되었음에 따라, 이를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판매 전략과 운영 방침이 요구되었던 기간이었다.

Q> 올해도 국내 철강 가격은 원자재와 에너지 등 각종 비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하반기 EU의 CBAM, 미국의 GSSA 등 탄소세 기반의 무역 장벽과 안전 및 탄소 저감과 관련한 투자 등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 속 하반기 국내외 시황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궁금하다.

A> 탄소세 기반의 보호무역 기조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당장의 수익을 고려해 다른 수출 시장을 검토하기 보다는, 저탄소 품목이 우대받은 흐름이 맞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며, 이에 따른 탄소 저감 및 관련 투자 필요성 및 CBAM 인증서 비용 등으로 수출 여건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탄소 배출 관련 이슈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확산됨에 따라, 이에 대한 준비와 타격을 최소화 시키려는 선택 등으로 하반기 국내외 시황은 여러 가지 변수들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Q> 더불어 하반기 원자재 및 철강 가격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도 듣고 싶다.

A> 2023년 하반기에는 국내외 경기 회복과 함께 철강 수요와 가격이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내수 시장은 견조한 조선용 후판 수요 및 전년도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 효과의 긍정적 요인과 거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 위축 및 관련 산업의 생산 활동 둔화의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해외 시장은 신흥국 중심의 견조한 수요와 중국 감산 기조 및 경기 부양책 등으로 철강 가격은 일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수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러한 상승 동력은 제한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Q> 올해 상반기 경영 목표나 생산 및 판매 계획 달성 여부가 궁금하다. 또한 하반기에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경영 목표 수정에 대한 계획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상반기는 어려운 시황 환경 속에서도 당사는 소량 다품종 구색, 낱본 출하 및 5톤 차량 당일 배송, 완제품 수출 구조 등의 다양한 판매 전략을 통해 경영 목표 및 생산/판매 계획에 있어 나름 선방한 상반기였다고 판단된다.

하반기 또한 불투명하고 어려운 시황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존의 판매 패러다임에서 발상을 전환하고, 다양한 판매 전략을 구상해 연초에 세웠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Q> 정체된 국내 수요에 대한 하반기 돌파 전략은 무엇인지 마케팅 측면에서의 돌파구는 무엇인지 듣고 싶다. 또한 기대하고 있는 수요산업이 있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A> 아주베스틸은 ERW 관련 모든 사이즈의 제품에 대한 구색을 구비함과 동시에 당일 배송/낱본 배송 시스템을 통해 고객 친화적 배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고객사들과의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B2C 공급 부분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였으며, 실수요/유통 등 모든 업체들에게 공급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이미 갖추어 놓았다.

정체된 국내 수요를 돌파하기 위해선 고부가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특화된 프리미엄 제품(헬리컬 파일, 모듈러 주택 강관 등)을 개발해 시장에서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중/대형 건설 시공사 및 자동차용 강관 업체 등 고부가가치 실수요 업체를 개발해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할 방침이다.

Q>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제품의 가격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상당히 높다. 철강사에서 원가 부담을 감내하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이는데 가격 정책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소재 가격은 제품 가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재 가격의 등락은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소재 가격의 등락을 예측하고, 최대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최대한 생산 원가를 낮추어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정책 방향을 결정함으로 고객사와의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Q> 국내외 고객사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 하반기 당부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A> 2023년 강관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을 감내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보이는데 동종사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강관 제조사들은 4월부터 강관 가격의 인상을 시도했지만 강관 유통 업계는 인상에 크게 반발하고, 매입량을 줄이는 등 더 불안정한 시장으로 변해버렸다. 따라서 강관 제조 업계는 동종사들과 협력하여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강관 유통 업계와의 협상을 통해 인상률을 조율하거나, 납품 단가 연동제를 도입하여 원소재 가격 변동에 따른 가격 조정을 가능하게 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또한, 강관 제조 업계는 공동으로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이나, 공동 구매를 통한 원자재 구매력 강화 등의 방법이 있다.

이렇게 강관 제조 업계가 동종사들과 협력하여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을 하면 수익성 개선과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Q> 올해 하반기 강관의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전망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A> 국내 시장은 국내외 열연 소재 가격의 인하와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하여 수요가들의 구매 관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7월 장마 시즌 돌입과 8월 휴가철을 앞두고 수요 업체들의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구매 최소화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월 이후에는 중국 감산 기조 및 경기 부양책 등에 따라 철강 가격의 점진적 회복 및 수급 상황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시장의 경우, 최근 미국 시장의 수요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 해외 시장에 대한 수출 경쟁 심화 등 판매 여건은 다소 부정적인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하여 수출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판매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강관의 경우 대미 수출 쿼터로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아주베스틸은 현재 쿼터에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쿼터에 대한 귀사의 의견을 짧게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또한 미주를 제외한 비미주 시장으로의 강관 수출 확대 노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미주 시장향 강관 판매 확대를 위해 귀사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A> 국가 쿼터는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모든 업체에게 대미 수출에 대한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함으로써, 국가 쿼터를 다 채워 국가 손실을 없도록 운영되어야 한다.

현재의 쿼터 기준이 이러한 합리성과 공정성의 테두리 안에서 지금까지 운영되어 왔는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쿼터 배분 기준 개정의 방향이 과연 지금까지의 쿼터 운영의 문제점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한 후 검토하는 개정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출 시장은 지역별/제품별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하여, 미국 시장으로의 판매 제품 고급화 및 비미주 시장으로의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주 시장의 경우, 열처리까지 완료된 제품을 공급하여 완제품 수출 구조로 탈바꿈함으로써 고기능/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 중에 있다.

비미주 시장의 경우, 제품 지역별 산업에 부합하는 각각의 판매 정책을 수립하고 공격적인 판매 정책을 추진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아주베스틸의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Q> 최근에는 PE 코팅 라인 설비에 대한 임대 사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PE 코팅 라인 설비 임대 사업을 실시하게 된 배경 및 추가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 방향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A> 아주베스틸은 올해 15A부터 500A까지 배관용 강관, 압력 배관용 강관, 구조관, 강관 말뚝, 전선관 및 각관 등 전 제품에 있어 모든 사이즈를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종합 강관 공급 기업의 입지를 굳히고 있음과 동시에, 전문적인 기술과 영업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전문 업체와의 시너지 창출의 필요성에 따라 임대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을 하는 기존 업체를 대상으로 라인 설비를 임대함으로, 위탁 생산 판매를 통한 생산 PLAT FORM 및 임차 업체와의 상생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Q> 점차 내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아주베스틸이 생각하는 돌파구와 전략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A> 강관 제품의 품질 차별화로 인지도와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및 공급 체계가 필요하다.

과거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으로는 현재의 치열한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ERW 제품에 있어서는 20인치까지 흑관, 백관, PE관, 가스관, 각관 등 모든 사이즈의 제품을 구비함으로써, 구색에 의한 판매가 가능한 현재의 여건을 구축했다.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객사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먼저 파악을 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부단한 고민과 노력을 하는 것이 치열한 내수 시장을 돌파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올 하반기에도 아주베스틸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아주베스틸 박유덕 대표이사 약력]
○'18년 2월 부산대 기계공학부 공학박사 
학위 논문 [셰일가스 유정관 고기능 Premium Connections System의 생산기술 구현]
○'11년 2월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AMP) 수료 
○'13년 2월 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AIP) 수료
○'82년~'96년: ㈜대원 SCN/ 최종 직위 대표이사
○'96년 9월~현재: 아주베스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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