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철강 업계의 시황 개선 기대감과는 달리 상반기는 내수 수요 침체가 지속되었던 시기로 평가된다. 이에 강관 제조사들의 영업 실적도 부진했으며 더욱이 3분기 시황 개선 기대감 역시 낮아진 모습이다. 이에 강관 제조 선두 기업인 세아제강의 홍만기 영업본부장(전무)을 통해 올해 하반기 국내외 철강 시장의 모습과 향후 세아제강이 걸어갈 길은 어디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하반기 전망

철강 업체 마케팅 임원에게 듣다

◇세아제강 홍만기 영업본부장(전무)
◇세아제강 홍만기 영업본부장(전무)
 

Q> 올해 상반기 국내 철강 및 강관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부탁드린다.

A>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상당 부문 해소된 반면, 러-우 전쟁, 고금리에 따른 부실기업 리스크 등이 커지며 성장세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철강 산업은 2분기 들어 중국 수요 회복 부진 등의 여파로 시황이 악화되고 있으며 국내 주요 전방 산업인 건설 산업 또한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에너지 산업의 강세로 해당 제품의 수요는 당분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Q> 올해도 국내 철강 가격은 원자재와 에너지 등 각종 비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하반기 철강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원료 뿐만 아니라 EU의 CBAM, 미국의 GSSA 등 탄소세 기반의 무역 장벽과 안전 및 탄소 저감과 관련한 투자 등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하반기 국내외 시황은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철강 가격은 원재료와 더불어 전기 등 에너지 비용이 제조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기후 위기로 인해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으며, 이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측정 방식의 탄소세 기반 무역장벽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단기간에 줄이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향후 이러한 저탄소 솔루션의 개발이 철강의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섹터의 고속 성장이 예견되는 가운데 이러한 산업 성장에 따라 어떠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가가 기업의 명운을 가를 핵심 역량으로 부각될 것이다.

강관 제조 업체인 세아제강은 전 생산 공정에 걸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R&D를 통하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소, CCUS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 저장 및 이송과 관련된 주요 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Net Zero 사회로 가는 여정에서 중요한 기여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더불어 하반기 원자재 및 철강 가격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도 듣고 싶다.

A> 2분기부터 중국의 부진한 수요에 따라 철강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양회 이후 경기 회복 모멘텀이 예상보다 부진하며 원료 가격이 상승 반전하지 못하고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단기간적으로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으나 중국의 조강 생산량 감축이라는 규제 강화의 공급 측면과 경기 회복 정책 강화라는 수요 측면의 상방 압력이 존재하고 있기에 현재의 하락세가 주춤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도 적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Q> 올해 상반기 경영 목표나 생산·판매 계획 달성 여부가 궁금하다. 또한 하반기에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경영 목표 수정에 대한 계획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23년 상반기는 미주향 에너지용 강관 판매분의 양호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순항 중이나,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 측면에서의 성장은 제한적이었다. 하반기에는 철강 전반적인 시황의 불확실성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해상풍력과 LNG 등 당사가 역량을 집중해온 분야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정체된 국내 수요에 대한 하반기 돌파 전략은 무엇인지 마케팅 측면에서의 돌파구는 무엇인지 듣고 싶다. 또한 기대하고 있는 수요산업이 있다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A> 당사 주요 전방 산업인 건설 산업은 성숙기 산업으로 급속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에너지 산업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당사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배관 및 구조용 강관에서의 제품 차별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해상풍력·LNG 등 당사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친환경 산업뿐만 아니라 CCUS, 수소, Hyperloop 등 친환경 관련 신산업에서의 R&D 역량을 집중하여 고객 니즈에 맞춘 고부가가치 강관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또한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한 M&A 또한 항상 고려하고 있다.

Q>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제품의 가격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상당히 높다. 철강사에서 원가 부담을 감내하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이는데, 가격 정책의 방향성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원재료가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강관 산업에서 단순히 가격만의 경쟁으로는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도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과 서비스, 시장과의 소통을 통한 고부가 신규 아이템 개발 등 차별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세아제강

Q> 하반기 강관의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의 수요 전망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A> 하반기 강관의 전통적인 수요산업인 건설 산업의 급격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에너지 산업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러-우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와 네옴시티 등으로 대표되는 중동의 개발 정책 등이 강관 수요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사는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마련하여 어떠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강관의 경우 대미 수출 쿼터로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제외한 비미주 시장으로의 강관 판매 확대 노력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제강의 비미주 시장향 강관 판매 전략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린다. 또 상반기 비미주 시장의 강관 판매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A> 당사는 수출 쿼터로 물량이 제한되어 있는 미국을 넘어 지속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비미주 시장에서의 확판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 에너지 시장의 주요 수요처인 중동향 에너지용 강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설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동 주요 수요처에서의 판매량 확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수요가와 소통을 강화하여 국가별 시장별 산업별로 심도 있는 점검 및 수요가 니즈에 맞는 신규 아이템 개발 등 협업을 통해 거시적인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Q> 2023년 하반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전망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귀사는 해상풍력 시장 대응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A> 해상풍력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추어 지속 성장하는 산업으로, 과거 코로나19 등으로 인하여 이연되었던 프로젝트들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기존 강관 시장에서의 단관 생산 설비만으로는 수요가의 니즈에 맞춘 제품 공급에 애로사항이 있어 R/B 1기 및 복관 생산 설비를 증설하여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 제조 전반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ERP 업그레이드 투자와 프로젝트의 원활한 관리를 위한 PM 조직 신설 등을 통한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를 함과 동시에 하부구조물 중 모노파일 전문 공장으로 설립된 계열회사 세아윈드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토대로 단순 강관 제조사를 넘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세아제강 순천공장에 증설된 STS강관 24인치 조관라인 양산을 기념하며 이휘령 부회장, 이상호 본부장, 류청 공장장 등이 순천공장 직원 및 관계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Q> 세아제강은 최근 순천 공장 내 대구경 STS 강관 라인도 가동을 시작해 판매 확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 대구경 STS 강관 설비를 통해 향후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또한 추가 설비 증설 또는 운영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A>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교두보로서 LNG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가의 니즈에 부합하고자 국내 최초로 STS 24인치 조관 라인을 준공하고 3월부로 상업 생산을 시작하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기존 R/B, P/B 제조 방식 대비 빠른 조관 속도에 우수한 품질을 더해 글로벌 LNG향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LNG 수송용 선박 등 최근 글로벌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 중공업사와의 협업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Q> 국내외 고객사 및 업계 관계자들에게 하반기 당부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A> 철강 업계는 끝나지 않은 무역분쟁,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 수립, 수요 침체 등 전방위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으며, 여러 대외 여건들을 감안할 때 이러한 어려움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럴 때 일수록 제조업 본연의 경쟁력에 더욱 집중하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파고를 헤쳐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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