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철강 업체 마케팅 임원에게 듣는다

올해 강관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국내 강관 기업들의 경우 적극적인 설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강관 전문 제조 탑티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세아제강의 올해 행보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아제강의 올해 마케팅과 영업 전략은 무엇인지 홍만기 영업본부장(전무)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세아제강 홍만기 영업본부장(전무)
                                                  ◇세아제강 홍만기 영업본부장(전무)

 

Q> 올해 국내 철강 시장은 원재료 가격과 ESG, 탄소 중립과 무역 규제 등 여러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대내외 변화에 발맞춰 귀사는 어떤 대응 전략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A> 기후 위기와 안전 등의 이슈와 관련하여 ESG 경영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는 가운데 당사는 이러한 이슈들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각 부문별 위원회를 조직하여 임원 단위에서 관련된 사항들이 논의·결정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였으며 ‘22년 ESG 추진팀과 SHE 기획팀을 신설하여 각 사업장별로 추진되고 있던 관련 분야에 대한 노력들을 전사 차원에서 총괄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 체계를 개편하였다.

통상전략실에서는 탄소 관련 정책을 포함한 글로벌 무역 전반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실시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3년에는 앞서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프로세스 고도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지난해 주요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간략한 평가 부탁드린다. 또한 2023년 주요 제품 생산·판매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22년은 코로나 재확산, 러-우 전쟁 등 글로벌 이슈에 따라 철강 가격의 흐름은 등락을 반복하였으며 9월 포항 태풍 피해와 11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국내 공급망 이슈까지 대두되며 전체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사는 미주 강관 시장에서의 수요가와의 오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22년 에너지용 강관 시장 호황기를 맞아 해당 제품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또한 STS 강관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수주하며 글로벌 제조사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하였다. ‘23년에는 ‘22년 고수익을 실현하였던 미주 시장과 더불어 내수와 비미주 지역에서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며 해상풍력과 LNG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Q> 올해 국내외 철강 및 관련 주요 수요산업 전망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A> 당사의 가장 큰 전방 산업으로 볼 수 있는 건설 수요는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당사의 또 다른 주요 전방 산업인 조선과 에너지 산업은 수요 공급 상황 및 고유가 등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상승 기조가 당분간은 유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친환경 기조로 해상풍력과 LNG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Q> 안전과 환경, ESG 경영 등 다양한 경영 환경 변화와 더불어 이로 인한 마케팅 전략의 변화 역시 중요해진 시점이다. 단순히 잘 만들어 판매한다는 전략만으로는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귀사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A> 당사는 기존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의 에너지트랜지션 상황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국내 강관 업계에서는 불모지로 불리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을 ‘17년부터 납품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영위하고 있는 해상풍력, LNG 산업 뿐만 아니라 CCUS(탄소 포집 저장 및 활용), 수소 산업 등에도 관심을 갖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기에 제조할 수 있는 에너지트랜지션 리더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Q>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제품의 가격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상당히 높다. 2023년 귀사의 강관 가격 정책 방향성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단순히 가격만의 경쟁으로는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도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 뿐만 아니라 품질과 서비스, 시장과의 소통을 통한 신규 아이템 개발 등 차별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Q> 2023년 해외 시장 강관 수요 흐름 전망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세아제강의 2023년 해외 시장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22년 호황기를 맞이했던 미주 에너지용 강관 시장은 당분간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하여 미주 외 지역에서의 성장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포항 JCOE, 순천 공장에서의 대구경 강관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에 맞춘 스마트팩토리 등을 도입하며 한발 앞서왔던 당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쿼터로 제한되어 있는 미주 시장 외 국가별/산업별/용도별 면밀한 분석을 통하여 새로운 판로 개척과 신규 아이템 개발, 판대 확대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Q> 2023년 내수 시장 판매 여건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수 강관 시장 전망 어떻게 보고 있으며 세아제강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국내 강관 산업은 성숙 단계의 산업으로 기존 제품 판매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존 판매 아이템별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 기존 제품의 확판을 도모하고 신수요 개발을 위한 신규 시장 및 아이템에 대한 조사 분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Q> 2023년 세아제강의 설비 투자 진행 계획을 말씀 부탁드린다. 또한 설비 투자 배경도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린다.

A> 성장하는 해상풍력과 LNG 시장에 대응하고자 순천 공장에 R/B 및 후처리 설비에 대한 투자와 함께 Roll Forming 타입으로는 국내 최대인 STS 24인치 조관 라인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여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한 수소 및 CO2 이송용 강관에 대한 생산 설비 투자를 통해 친환경 기조에 따른 에너지 트랜지션의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영위하고 있던 건설 및 에너지용 강관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대하고자 기존 설비에 대한 합리화 투자 또한 지속할 예정이다.

Q> 2023년 상반기 철강 원자재 및 강관 가격 전망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A>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 정책 발표 이후 원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국내외 수요산업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으로 현재의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국 철광석과 원료탄의 강세에 따른 공급상 상승 요인은 있으나 과연 전 세계 수요량이 이를 얼마나 소화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Q> 2023년 상반기 세아제강의 경영 목표 및 생산 판매 계획(탄소강 강관&STS 강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A>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내수 및 비미주 지역 판매 확대와 친환경 시장 대응을 위한 투자·생산 활동과 연계하여 공격적인 영업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Q> 2023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전망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귀사는 해상풍력 시장 대응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A> 해상풍력 시장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전환 추세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당사는 ‘20년 9월 신텍 광양 공장(현 순천 OF 공장)을 자산양수하여 공장동 및 부지를 확보하였고 올해까지 롤벤더 1기를 포함하여 복관 등 후처리 설비까지 보강을 완료하여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영국 현지에서 하부구조물 모노파일 공장을 설립하고 있는 세아제강지주 영국 법인(SeAH Wind)과의 시너지를 통해 OF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국내외 고객사들 및 강관 업계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A> 비록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하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며 더 좋은 제품을 위한 노력을 통해 장기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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