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획

철강업체 마케팅 임원에게 듣는다

올 한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어떤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철강기업 마케팅 담당 임원들에게 올 한해 주요 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수립했는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제철에서는 김성민 열연냉연사업관리실장에게 현대제철 열연 및 냉연 제품의 올해 시장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집자주]

현대제철 김성민 상무는 ‘자동차 산업의 경량화, 전동화에 발맞춰 초고강도강, 경량화 부품용 소재 등의 공급을 확대하고 축적된 차강판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자동차향 강판 공급의 질적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며 아울러 철강재 수출입 환경 변화에 맞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Q> 지난해 현대제철 판재류 제품의 주요 마케팅 및 영업전략은 무엇이었는지 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 주요 제품 생산 판매 계획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A> 2022년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이슈,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의 급변 등 대내외적으로 어느 해보다도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였지만, 현대제철 열연냉연사업부는 안정적 수익성 확보 기반 강화와 신성장 사업 대응 체계 구축이라는 양대 전략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 운영 및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첫째, 차강판 판매 역량 강화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향 차강판의 안정적 공급 체계 고도화 및 글로벌향 차강판 판매 확대 둘째, 원료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 차강판 가격 재설정 셋째, 열연 생산성 증대 넷째, 선제적 탄소중립 구축을 위한 로드맵 수립 등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올해는 이에 더해 설비 강건화를 통한 시장 대응 능력 강화를 추진코자 하며, 판매계획은 작년보다 12% 증가한 약 895만톤 (슬라브 포함 열연 약 268만톤, 냉연 627만톤)을 수립하였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글로벌 완성차향 강판 판매 역시 100만톤 이상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자동차 산업의 경량화, 전동화에 발맞춰 초고강도강, 경량화 부품용 소재 등의 공급을 확대하고 축적된 차강판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자동차향 강판 공급의 질적 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며 아울러 철강재 수출입 환경 변화에 맞춘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올 한 해도 원재료 가격과 무역 규제 그리고 중국 정책의 변동성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원재료의 변동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그 외 전력, 에너지 비용 등도 중장기적으로 우상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친환경 철원을 확보하기 위한 철강사의 노력 또한 계속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생산원가 변동 요인 발생시 적기 반영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여 2016년도부터 통상전략실을 신설해 다양한 무역규제 아젠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과 연관되어 강화될 무역규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추진단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따른 철강수요 확대 기대감도 존재하고 있고 중국은 과거 2015년 철강수출 1.1억톤을 정점으로 철강산업 고도화의 길을 걸으며 올해도 조강생산 0.6% 감소, 철강수출 3.8% 감소(6,500만톤)가 예상되고 있어 과거 저가 수입재로 고민하던 시장 상황과는 다른 국내외 철강 생태계가 전개되고 있어 좀더 시장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현대제철은 2021년 4월 사업부제로 전환하여 열연냉연사업부의 전 조직이 시장의 요구에 좀더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체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올 해 가동을 시작한 PI 시스템의 조기 안정화 및 활용을 통해 고객 만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탄소중립, 환경과 안전, 글로벌 무역 규제 강화, 국내 철강 생태계 건전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 시장과 고객 만족에 보다 집중하고자 사업부제 전환, PI 시스템 가동 등의 변화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탄소중립, 환경과 안전, 글로벌 무역 규제 강화, 국내 철강 생태계 건전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 시장과 고객 만족에 보다 집중하고자 사업부제 전환, PI 시스템 가동 등의 변화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Q> 열연, 냉연의 주요 수요산업인 올해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도 불구, 자동차 산업은 점진적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시기 공급망 붕괴로 자동차 생산에 지장이 있었고 이로 인한 재고 감소, 대기 수요 확대 및 전동화 가속화에 따른 친환경 차량의 증가 역시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미국 금리가 상반기 이후에도 지속 상승하여 대기수요가 줄어들고 공급망 이슈 및 보호무역 강화가 지속 확대된다면 자동차 산업 또한 침체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주요 기관 및 현대제철의 전망을 고려하여, 2023년 글로벌 차생산은 전년비 약 4% 성장한 8,800만대 및 국내 생산은 약 1.4% 성장한 375만대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반도체 수급 완화에 힘입어 러시아 및 중국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점진적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기회 요인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차강판 역량을 강화하여 차강판 전문 제철소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Q> 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제품의 가격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상당히 높다. 2023년 열연. 냉연 가격정책의 방향성은 무언인지 궁금합니다.

A> 기본적으로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부진의 구조 속에서 어려운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격은 원가 요인 외에 글로벌 경기 향방, 경쟁업체들의 가격 정책, 각국의 무역장벽 정책 등 다양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 구조이기에 시장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대내외 환경 및 원가 상승 부분을 공유하고 고객사와 동반 생존을 위한 가격 정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더욱이 글로벌 탄소중립 이슈로 인한 중장기적 수급의 변화 및 비용상승 등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고객 접점을 더 넓혀나가고자 합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지속 강화하고 정교한 시장 예측 기반으로 sales-mix 조정, 시장 요구에 부합한 제품의 생산·판매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Q> 자동차 및 건설 수요업체들의 저탄소 부품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지난해 현대차와 협업하여 특수강 전기로에서 자동차용 “전기로 저탄소 고급판재”를 시생산해 부품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고로에서 생산되는 고급제품을 전기로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술력을 단계적으로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철강업계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 외에 ‘하이큐브(Hy-Cube)’ 기술이라는 기존 전기로 공정보다 발전된 현대제철 고유의 新전기로 기술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新전기로 생산체제를 통해 철스크랩·용선·직접환원철(DRI)을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자동차 등 수요산업에도 저탄소화 경쟁력을 제공하고자 탄소중립 고급 판재 생산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국내외 열연냉연 고객사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2010년 고로 가동 이후 단기간 내에 양적이나 질적으로 급속한 성장을 지속해 왔습니다. 그 동안 많은 새로운 강종들을 개발해 왔고 다양한 수요 산업을 대응하면서 미쳐 해결하지 못한 많은 숙제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생산, 판매를 포함 모든 부분에 있어 최적화 작업이 필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철강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할들을 수행해야만 합니다. 탄소중립, 환경과 안전, 글로벌 무역 규제 강화, 국내 철강 생태계 건전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 시장과 고객 만족에 보다 집중하고자 사업부제 전환, PI 시스템 가동 등의 변화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어려운 많은 도전들이 있지만 상생, 동반 성장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현대제철과 함께 2023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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