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스테인리스 협력가공센터인 황금에스티가 철강 시황 둔화와 건설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철강 부문의 높은 설비 가동률과 건설 자회사들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황금에스티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3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면 내실은 더 단단해졌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 당기순이익은 16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가량 늘었다.

철강·건설 '7대 3' 황금비율… STS 안정적 시장 입지 유지

황금에스티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스테인리스·탄소강 중심의 철강 부문과 교량·터널 등 토목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 부문이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철강 부문 매출은 1,635억 원(제품 1,304억 원, 상품 33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0.7%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건설 부문 매출은 634억 원으로 27.4%의 비중을 보였다. 저가 수입재 공세로 STS 내수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주력인 스테인리스 열연·냉연 판재류의 안정적인 공급망과 가공 능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시장 입지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장은 멈추지 않는다"… 철강 부문 가동률 93%·건설 잔고 1,336억

불황에도 공장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시화, 당진, 포항(자회사 유에스티) 등 철강 부문 주요 공장의 3분기 생산 실적은 1만881톤으로, 생산 능력(1만 1,618톤) 대비 93.66%의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고정비 절감 효과로 이어져 수익성 방어의 핵심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 부문 역시 든든한 일감을 확보하며 미래 실적 안정성을 높였다. 인터컨스텍 등 자회사가 주축인 건설 부문의 3분기 말 수주 잔고(공사계약잔액)는 약 1,3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안성-성남 고속도로 6공구', '함양-창녕간 고속도로' 등 굵직한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이며, 기확보된 풍부한 수주 물량이 향후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채비율 25% '무차입 경영' 수준… R&D 투자도 지속

재무 건전성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5.6%에 불과해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04억 원, 단기금융상품은 258억 원을 보유해 유동성 또한 풍부하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6억 원을 집행했으며 , 특히 건설 부문에서 IPC거더, SegBeam 등 신기술 공법 관련 특허를 다수 상용화하며 기술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

황금에스티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철강 시황 변동성 확대와 건설업 환경 둔화 속에서도 생산성 제고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내실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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