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와 EU의 무역장벽 강화 그리고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저가 수입재 공세까지 겹치며 한국 철강산업이 다시 한 번 구조적 변곡점에 섰다.
정부는 지난 4일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확정하고 ▲공급과잉 해소 ▲통상 대응 ▲기술혁신 및 저탄소 전환 등 5대 핵심 과제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단순한 생산성 제고를 넘어 조선·자동차·에너지 등 주요 수요산업과의 연계 강화를 핵심 축으로 삼은 이번 방안은, 철강을 더 이상 독립된 제조업이 아닌 산업생태계의 중심 허브로 재정의하려는 정부 의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제3국 경유나 보세공장을 통한 반덤핑 관세 회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관리 강화 대책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철강산업은 이제 ‘가격 경쟁’의 시대를 넘어 ‘품질·기술·생태계 연계’ 중심의 새로운 경쟁 구도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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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는 클리프스, 일본제철은 US스틸...美 철강 동맹의 현주소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철강재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일본제철에 이어 포스코도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섰다. 이번 투자 양상을 보면, 포스코는 지분 투자, 일본제철은 직접 인수라는 서로 다른 해법으로 고율 관세의 파고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 철강산업 고도화 5대 과제 본격 추진...“공급과잉·통상·수입 대응”
정부가 4일 국내 철강산업의 체질 개선과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철강산업을 ‘규모 경쟁’에서 ‘품질·기술 중심 구조’로 전환하고, 2050년 탄소중립 시대에 대응 가능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 포스코, 후판 SS400 체계 전환...시장 충격 완화 나서
포스코가 저가 중국산 후판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시장에 공급해온 수입대응재 GS400 판매를 중단하고 11월부터 JIS 규격의 SS400 제품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최근 포스코는 자사 지정 가공센터를 대상으로 SS400의 엑스트라 및 베이스 가격 조정 정책을 안내하며 '한시적 특별 가격 운영’ 방안을 시행했다.
▢ 철강 고도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산업 연계’로 전환 시동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수요 창출과 활용 확대를 병행한다. 이번 대책은 단순한 기술혁신이나 생산성 제고를 넘어, 조선·자동차·에너지 등 주요 수요산업과의 연계 강화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중국 비우자, 대만이?...동남아산보다 낮은 오퍼에 업계 ‘충격’
최근 대만 밀이 한국향 열연 수출 오퍼가격이 동남아산보다 5~10달러가량 낮게 제시되면서 국내 수입 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산 열연강판(SS400, 1월 중순 선적) 오퍼가격은 톤당 505달러(CFR, 약 72만 6천 원) 수준으로, 동남아산 오퍼보다 5~10달러 낮은 수준이다.
▢ 보세공장-반덤핑 이중주 속, 정부 ‘관리 강화’ 카드 만지작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제3국‧보세구역을 통한 반덤핑 관세 회피 가능성을 차단하고, 통상 대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보세공장이 자칫 반덤핑 제도의 실효성을 반감시킬 수 있다고 보고, 보세공장 관리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인터뷰] 한국 철강산업의 방향은?...민동준 연세대 교수 진단
국내 철강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초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테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지난 4일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본지는 철강산업경쟁력강화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동준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부 교수를 만나, 국내 철강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어디까지 내려가나...중국산 GI, 석 달 사이 55달러 ‘뚝’
중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GI)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이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중국 주요 밀들이 내수 압박 속 한국 시장으로의 물량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중국 포두강철은 한국향 GI 수출 오퍼가격을 지난달보다 25달러 낮춘 톤당 550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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