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스티가 기존 SPP관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스테인리스 배관을 개발하며 건축·데이터센터 배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에스티는 페라이트계 스테인리스강 ‘430LX’를 적용해 내식성과 내구성을 크게 높이면서도 경제성을 확보한 제품을 선보였다.
유에스티가 적용한 강종은 포스코가 개발한 페라이트계 스테인리스강 430RE다. 포스코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430RE’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나, 일본 수출과 인증 과정에서 일본 JIS 규격상 공식 명칭인 ‘430LX’로 등록됐다.
실제 유에스티의 일본산업규격(JIS) 인증서에 ‘SUS430LX’가 명시돼 있으며, 포스코의 소재 증명서(MTC)에는 'POSCO 430RE / JIS-G4304-SUS430LX'로 병기돼 있다.

SPP관은 탄소강 소재로 제작돼 가격이 저렴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부식이 쉽게 발생해 교체 주기가 짧은 한계가 있었다. 특히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고층 건축물처럼 냉각수 사용량이 많은 현장에서는 배관의 내식성과 경량화가 중요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유에스티의 신제품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했다. 430LX는 니켈을 함유하지 않아 가격 변동성이 적고, 크롬을 기반으로 부식 저항성을 강화한 강종이다. 또한 저탄소화 공정을 통해 제작되고, 티타늄 안정화 처리를 통해 용접부 내식성 문제를 개선한 친환경 강종이다.
SPP관 대비 강도가 두 배 이상 높아 두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무게 역시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이에 따라 원재료비는 약 20% 증가하지만, 시공비를 20% 절감할 수 있어 전체 공사비는 기존 SPP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
유에스티는 이미 일본 시장에서 430LX 배관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지 JIS 규격(G3448/3459) 인증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십 톤 규모의 제품이 일본으로 출하됐으며, 일부는 피팅 제조사에서 실증 테스트를 완료했다.
이 제품은 사용 기간이 길고 경량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냉각수 배관과 같은 특수 수요처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보급 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나, KS 규격 등재를 추진 중으로 향후 내수 시장 확산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에스티 관계자는 “430LX 배관은 내식성과 내구성을 확보하면서도 비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국내외 시장에서 친환경 건축 트렌드와 맞물려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