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스틸앤스틸에서 조사한 철강BSI 결과,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철강 수요가 성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거의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년 3월 업황현황지수는 20.9로 2월의 26.9에 비해 하락하였다. 이로써 2개월 연속 하락과 지수는 거의 연중 최저치에 근접하였다. 본격적인 철강 성수기에 진입은 하였으나 성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경기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 해외 생산법인은 대다수가 부진한 시황 속에 고군분투했다. 포스코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의 주요 해외 생산법인 11개사 중 인도네시아 및 멕시코 2개 법인만이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 철광석, 점결탄 등 판재류 원재료 상승에도 불구, 전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함께 완제품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매출과 이익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포스코 냉연 코일센터들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내수 시황 악화가 지속됐던 가운데 결국 탄소강 열연·냉연 코일센터의 경영 실적은 1~2% 수준에 머무른 한 해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3년은 니켈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의 약세와 전후방 수요산업의 부진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업계의 수익성에는 점점 빨간 불이 켜졌다.  쿼터가 용인 된 AD 규제가 이어진 가운데 비규제국들의 수입 물량도 크게 늘어났다. 또한 수입재와 국내산의 가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격하락과 수요 부진 국면에서 포스코 스테인리스 가공센터들의 실적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최근 국내 상장 강관사들의 2023년 경영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업체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내수 시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넥스틸의 실적 향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올해 넥스틸의 사업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4월 3일부로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리버티스틸의 당진 열연 전기로 재가동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KG스틸에 따르면 리버티스틸은 3월 말 2차 잔금 700만 달러를 지불하지 않아 재가동 옵션이 소멸됐다.

 

원료 시황 

철 스크랩 가격은 3월 초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한 달 간 이어졌다. 지난주 27일을 기점으로 4월초까지 상당수 제강사들이 구매가격 인하 소식을 시장에 전하면서 유통가격도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주요 봉형강 생산업체들이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이에 맞는 생산계획을 수립함으로써 평년보다 낮은 철 스크랩 수요가 예상된다. 다만 상승 동력을 불어넣는 요인도 존재한다. 라마단 종료를 앞두고 터키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 중이다. 

철광석 가격은 전주대비 소폭 상승 전환했다. 중국 청명절 연휴를 앞두고 몇몇 제철소의 재입고 수요가 있었지만 완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철광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제철소 내 완제품 재고 과잉으로 철광석 가격은 당분간 약보합을 나타낼 전망이다. 

점결탄 가격은 하락했다. 코크스 가격 하락의 주범으로 수급 악화가 지목된다. 공급이 빠듯한 데도 재고는 계속 쌓이고, 수요는 회복세가 더뎌 그야말로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제품 시황

열연 시장은 하방압력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실질적인 거래는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시중가격도 약세로 전환됐다. 당분간 유통업계의 구매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문량을 채우려는 메이커들의 고심이 뒤섞이면서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이커들은 조건부 할인 정책 등 가격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관 시장은 2분기가 시작됐지만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인다. 3월 판매 부진에 이어 4월 초까지 거래 둔화가 이어지면서 업계 내 침체된 분위기가 역력하다. 강관 업계는 시세 하락을 방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수요가들의 구매 관망으로 강관 제조·유통 업계는 힘겨운 봄맞이를 하고 있다. 국내 시장 가격은 약보합세인 가운데, 이번주 배관용 흑관 시세 하락이 눈에 띈다.

철근 시장은 가격 하방압력이 지속됨에 따라 새로운 저점이 나타나고 남은 4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월말보다는 월초 판매가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한 일부 업체들은 이보다 더 뒤쳐진 가격을 제시했다. 이는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기본값으로 설정한 영향이다. 수입산의 경우도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4월 기준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통가격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스테인리스 시장은 수요부진과 관망기조 영향으로 월초부터 판매 전선에 잇단 빨간불이 켜졌다. 3월에서 4월로 넘어온 이월 물량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업체마다 빠지는 재고 구색이 늘어가는 등 일부 강종과 사이즈를 중심으로 공급이 타이트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격이 약세장을 보이는 것도 수요가 크지 않은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3월 포스코의 가격인상분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유통업계의 수익성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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