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발표된 관동철원협동조합의 낙찰가격이 국내 스크랩 시장의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9일까지 한국의 스크랩 가격은 단기에서 고점을 이룬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그 전까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물량 유통이 감소세에 있었으나 지난 주를 기해 다시 입고량이 회복세에 들어섰고 제강사들의 구매가격 인상 소식은 전해지지 않으면서 ‘제강사의 가격 방어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9일 관동철원협동조합의 수출가격이 지난 번보다 2,400 엔 가량 인상된 5만 3,362 엔(FAS)로 발표되면서 일본산 스크랩 가격이 국산 스크랩 가격 인상을 자극하는 기재로 작용될 것이란 전망이 가능해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 입찰에서 5만 3,510 엔으로 1순위 낙찰을 받은 업체가 한국의 제강사로 알려지면서 국내 스크랩 유통 가격에도 영향이 불가피 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관동철원협동조합 낙찰가격을 한국 도착 가격으로 환산하면 톤당 56만 9,000 원(9일 환율 기준, 해상운임 4,000 엔 적용) 가량으로 현재 남부권 제강사의 경량A 구매가격인 51만 5,000 원보다 5만 4,000 원 가량 더 높다. 통상적으로 H2와 경량A의 가격차이가 2만 원 ~ 3만 원 가량을 유지해 왔음을 감안하면 국산 스크랩 가격이 2만 원 이상 인상될 공간이 발생한 셈이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관동철원협동조합의 가격이 올랐다고 당장 국내 가격이 올라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 “국내 스크랩 시장에서 스크랩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연초의 수입 물량도 여유로와 당장의 영향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입찰결과에 따른 국내 가격 상승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 유통업체들은 “최근 시장 동향 상 국내시장은 일본산 스크랩 가격과의 연관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제강사의 여유로운 태도와 달리 국내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번 관동철원협동조합의 2순위 낙찰 물량은 대만의 제강사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대만과 중국의 스크랩 가격도 상승세에 있는만큼 일본산 가격이 한동안 견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자연히 국내 스크랩 가격도 상승의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