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공세를 통한 일본산 열연제품의 유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국내업체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품목별 수출입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산 열연광폭강대 수입량은 163만4,277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4%, 17만9,652톤의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에만 일본산 수입량은 46만8,780톤으로 전분기 대비 31,7%, 11만3,093톤이 늘었고 전년 동기로도 12.9%, 5만3,603톤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12월 한달 일본산 수입량도 14만6,4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7%가 급증하는 등 올해 들어서도 당분간 수입 급증세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일본산 열연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일본 고로사의 저가 공세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 고로사들이 자국 내수에서의 수주 감소분을 저가 수출 확대로 만회하고 내수 가격 방어를 통해 적정 수익을 유지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일본산 한국향 열연제품 수출가격은 지난해 7월 도착분부터 큰 폭의 하락이 이어졌고 지난해 말까지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내내 중국산 가격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2월적 일본산 열연제품 계약가격은 중국산 최저가보다도 낮은 510~515달러(FOB) 수준으로 적정 시장가격대비 현저하게 낮게 계약돼 한국 내수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밀들은 하반기(’22년 10월~’23년 3월) 도요타자동차향 내수 가격을 톤당 4만엔(U$300) 인상하고, 내수 실수요 고객사향 가격인상을 발표하는 등 자국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줄어든 수주량에 대해서는 한국향 수출로 동경제철 발표 내수가 대비 20% 수준의 저가 수출판매를 하며 한국 시장의 철강생태계 교란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1월말 미국내 철강업체들의 열연 가격 인상 발표 영향으로 12월부터 미국내 내수 가격이 상승한 바 있으며 중국 바오강 역시 열연 제품 내수가격을 12월에는 200위안, 1월에도 100위안 인상했고 베트남 포모사 역시 열연 내수 가격을 50달러 인상키로 하는 등 국제적인 철강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올해 1월 한국향 수출 가격을 전월과 동가로 계약하는 등 일본산 저가 열연 수출로 인해 국내 철강 생태계 교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철강 가격이 일본산 저가 수입재에 의해 좌우되고 이로 인해 줄어든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요가 국내가 아닌 일본 등 해외에 대한 저가 수출 확대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만큼 저가 열연 등 수입재의 국내 시장 유입확대는 양국간 치킨게임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미국의 232조를 비롯해 유럽의 세이프가드와 인도의 최저수입가격제도(MIP) 등 국가별 보호무역조치가 세계적인 추세인 점을 고려한다면 일본의 지속적인 저가 열연 수출 확대는 양국간 통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한편 최근 포스코 등 국내 열연업체들은 1월부터 톤당 5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통한 가격 정상화를 위해 노력중이나 일산 저가 열연 수입제품의 국내 철강시장 교란행위 지속시 양국간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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