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철강협회 예측자료에 따르면 금년도 강재수급은 지난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가격은 갈수록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강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자동차 등 수요업체, 특히 자동차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당 철강재가 점유하는 비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CRU 가격지수는 지난 2월27일 128.1로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철강재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료가격 급등과 수요 증가는 금년도 철강시장에 영향을 미쳐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격추세를 보일 것이다.
2003년에 비해 원료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수요업체는 물론 철강업계도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주요업체들은 오래전부터 타이트한 관리체체에 돌입했으며 원자재확보 및 운송문제 해결을 위해 장기계약을 체결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금년도에는 직접적인 채산성 압박 영향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강철 관계자는 “무연탄과 철광석 가격 상승은 확실히 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증가비율은 한정적이며 회사는 마진율과 생산조정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안산강철 관계자도 “지난 1, 2월 상황으로 볼 때 마안산 제품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렸는데 원료인상압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의 변수들
하반기 강재가격은 불확실한 변수들이 많다. 보산강철 관계자는 “경제성장과 증산, 수요 및 수입량 변화, 환율 변화 등이 하반기 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강철 관계자는 “회사 사정으로 볼 때 상반기에는 가격전가를 할 수 있었지만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가격전가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국내외 시황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철강업계 인사는 “국가가 철강업계에 대한 정책과 시장 변화가 하반기 철강재 가격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차일수록 채산성에 직격탄
반면 자동차 등 수요업계가 받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반반이다. 한 자동차 연구원은 “강재가격 급등으로 자동차업계가 받는 영향은 크다”며 “차업계는 금년도 성장속도는 둔화되는 반면 원자재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채산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업체마다 이러한 상황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철강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비교적 적은 중고급차 업체의 이윤은 아직도 크다. 또 이들 업계는 가격 상승분을 단계적으로 제품가에 전가시킴으로써 원자재인 철강재 가격상승이 주는 채산성압박 영향이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철강재 비율이 높은 소형차 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년도 자동차업계의 경기는 지난해보다 다소 침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이 철강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이다.
김홍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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