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슨의 정성만 회장(사진 왼쪽)과 정종민 대표(사진 오른쪽)
픽슨의 정성만 회장(사진 왼쪽)과 정종민 대표(사진 오른쪽)

커버스토리 ㅣ 정성만 회장 · 정종민 대표

우리 기술로 세계 인프라 시장 선도

1994년 창립 이래 독자적인 파형강관 및 파형강판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토목 인프라 시장을 선도해 온 픽슨. 국내 유일의 파형강관·파형강판 동시 생산 기업으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을 통해 해외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픽슨은 3중 복합PE(HPL) 코팅 기술과 RC보강파형강판 등 세계 유일의 첨단 기술을 보유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30년 넘는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생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정성만 회장과 정종민 대표 만나 픽슨의 도전과 비전을 되짚어 본다. [편집자주]

유재혁 팀장 Q  픽슨의 창립 배경과 현재까지의 성장 과정,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요?

정성만 회장 A     픽슨은 지난 1994년 ‘대성공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포스코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출장으로 파형강관을 알게 된 것이 창업을 결심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600g/m² 아연 도금강판조차 생산되지 않았지만, 포스코와 협력해 원자재를 개발했고 저희가 설비를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파형강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토목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던 콘크리트관, PE관과 경쟁하며 내구성, 경제성, 시공성에서 우수한 점을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했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국내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2004년 사명을 픽슨(Fixon)으로 바꾸고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2007년 파형강판 공장 설립과 함께 토목구조물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정종민 대표 A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기술과 사람’, 그리고 고객과 임직원, 동종업계와 함께 상생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일입니다. 이러한 철학이 IMF, 금융위기, 코로나 및 경기침체의 위기를 넘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24년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명과 비전, 핵심가치를 정립했습니다. “우리의 기술로 고객과 지구를 웃게 한다”라는 사명이 저희의 길잡이입니다. 더불어 ‘Global No.1, 100년 기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파형강판 · 파형강관의 특징과 픽슨만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정성만 회장 A 파형강관과 강판은 파형 구조 자체가 평판 대비 10배 이상 강한 외압강도를 가지면서도 경량화가 가능해 시공성과 경제성이 탁월한 제품입니다. 덕분에 기존 콘크리트관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대체하며 시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픽슨은 국내 유일하게 파형강관과 파형강판을 모두 생산하는 회사로, HPL파형강관, RC보강파형강판 등 세계 유일 혁신 기술들을 개발해왔습니다. 원천기술부터 생산설비, 실시간 품질 관리까지 이르는 토탈 밸류체인 시스템을 완성해 고객 맞춤 제품과 컨설팅까지 제공합니다.

특히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산업부 NEP 신제품 인증, 특허청 혁신제품 지정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설비 공급, 공장 운영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포괄적 서비스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픽슨의 정선만 회장(사진 왼쪽)과 정종민 대표(사진 오른쪽)가 사무실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픽슨의 정선만 회장(사진 왼쪽)과 정종민 대표(사진 오른쪽)가 사무실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Q  최근 국내외 토목·인프라 시장에서 파형강판과 강관의 수요 트렌드와 주요 활용 사례는?

정종민 대표 A  국내 토목시장 위축으로 인해 파형강관 판매량이 연 2만 톤 규모에서 올해는 1만5천 톤 미만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파형강판 시장도 비슷한 감소세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기에는 결국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3중복합PE 코팅과 리브형 내부평활관을 접목한 HPL 리브파형강관을 국내외 수요기관에 제안하며 내구성과 조도계수를 강화했습니다. 실제로 호주 대규모 프로젝트인 Gudai-ddari 광산 4,300톤 납품이 좋은 예입니다.

파형강판은 RC보강 구조로 최대 지간 30m 구조물을 교통 통제 없이 시공할 수 있고, 2023년 완공된 분당수서 도시고속도로 방음터널 공사에서 콘크리트 기반 공법 대비 공사 기간과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도심지 방음터널 등 신시장 개척이 핵심 과제입니다.

픽슨이 개발한 3중복합PE(HPL) 코팅 기술
픽슨이 개발한 3중복합PE(HPL) 코팅 기술
HPL 파형강관 4300톤이 도입된 호주 Gudai-ddari 광산 프로젝트
HPL 파형강관 4300톤이 도입된 호주 Gudai-ddari 광산 프로젝트

Q  현재 중점적으로 기술개발하고 있는 분야와 최근 성과, 향후 연구개발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정종민 대표 A 파형강관 분야에서는 내구성을 높이는 3중복합PE(HPL) 코팅과 조도계수를 개선하는 리브형 내부평활관 기술이 핵심입니다. 또한 대형관의 연결부 100% 수밀 확보 기술도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2,000톤 이상 신규 해외 시장 창출이 기대됩니다.

기후 변화 대응용 저류조 제품도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파형강판 분야는 분당수서 방음터널 현장에서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국 지자체별 맞춤 구조 설계 제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상용화 연구에 집중하며, AI 등 혁신 도구 도입으로 연구개발 생산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RC보강파형강판 구조
RC보강파형강판 구조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 소음저감시설 파형강판 터널 공사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 소음저감시설 파형강판 터널 공사

Q  최근 픽슨이 획득한 인증과 수상 내역을 소개해 주십시오.

정종민 대표 A  픽슨은 지난 2년 픽슨은 권위 있는 인증과 상을 다수 획득하며 기술력과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습니다. 2024년에는 피복파형강관 Q마크 품질인증, 뿌리기업 확인, 자랑스러운 향토기업 인증, 벤처기업 확인 등을 받았습니다. 

2025년에는 3중 복합PE피복(HPL) 파형강관과 이음관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되었고, 강성증대용 RC보강 파형강판은 산업통상자원부 NEP 신제품 인증과 특허청 혁신제품 지정으로 3년간 공공기관 우선구매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파형강관과 파형강판 제품 모두 조달청 3자단가 계약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경영 측면에서는 조달청으로부터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 A등급을 받았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 2024년에는 용접 분야에서 뿌리기업 확인서를 받아 제조업 기반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수상 부문에서는 2020년 칠백만불 수출의 탑 대통령상과 전라남도지사, 광양시장,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장을 받았고, 2023년 중소기업경영인대상 최우수상, 2025년 조달청장 표창장 등 다양한 표창을 수상해 뛰어난 기술과 경영 성과를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인증과 수상을 바탕으로 픽슨은 국내외 시장에서 신뢰와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운영하며 겪은 가장 큰 도전과 극복한 경험을 들려주세요.

정성만 회장 A  2010년대 국내 토목시장 위축과 파형강관 역성장으로 2017년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기 보다는 픽슨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에 눈을 돌렸습니다. 2018년 정종민 대표가 직접 호주 고객사에 체류하며 HPL 파형강관 생산을 위한 설비 개조, 시운전을 완료하고, 2019년 대규모 Gudai-ddari 광산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유럽, 인도, 북미, 동남아까지 시장을 확장하며 현재 매출의 30% 이상이 해외 수출입니다. 위기는 기술과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극복한다는 철학의 증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대표님의 경영 철학을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정종민 대표 A 픽슨의 사명은 “우리의 기술로 고객과 지구를 웃게 합니다!” 입니다. 저희의 신기술로 경쟁력있는 제품을 제공하여 고객 만족을 이루고 친환경 자재인 철강으로 제조한 파형강관 · 파형강판 제품을 확산시켜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 직원들이 성장하며 보람을 느끼고 성과도 맛보며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성장 전략과 목표는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정종민 대표 A 픽슨이 가진 세계 유일 기술에 대한 국내외 마케팅을강화하여 국내 토목 시장 위축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를 계획입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조달청 우수제품(HPL 파형강관), 혁신제품(RC보강 파형강판)을 이미 획득하여 영업기반을 갖추었으니 전국의 수요기관을 열심히 찾아다니겠습니다. 회사의 기반인 호남지역의 시장 지배력을 탄탄히 하고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LH, 지자체의 개발공사와 같은 수요기관을 공략하여 전국 현장에 픽슨의 제품을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토목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여 저류조, 도심지 방음터널 등 신수요 개발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시장에서 파형강관 · 파형강판 제품의 시장 점유는 콘크리트 제품 대비 크게 뒤쳐져 있으니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해외시장에서도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현지 진출 및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국가들이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산 선호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어 현지 진출 전략은 필수입니다. 픽슨의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3년 이내에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매출과 해외 수출, 해외 로열티로 균형 잡힌 영업이익 구조를 갖춰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선 픽슨 구성원들의 생산성 혁신이 이뤄져야 하기에 선도적으로 AI 에이전트와 같은 혁신 도구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픽슨의 정성만 회장은 픽슨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성만 회장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파형강관 피복 제조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Q  업계 관계자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정종민 대표 A 한국은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여 성장한 나라이고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고객들이 모인 시장입니다. 우리가 개발한 제품을 한국 시장에서 검증하고 세계로 진출하여 성장한다가 픽슨의 전략이고 한국 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과도한 경쟁 행위로 인해 시장 질서가 흐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건전한 경쟁을 통해 업계가 서로 성장하며 궁극적으로는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여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면 좋겠습니다.

정종민 대표는 픽슨이 가진 세계 유일 기술에 대한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하여 국내 토목 시장 위축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종민 대표는 픽슨이 가진 세계 유일 기술에 대한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하여 국내 토목 시장 위축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픽슨의 비전하우스
픽슨의 비전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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