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모든 알루미늄 스크랩에 대해 수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9월 중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EU산 1차 알루미늄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알루미늄 스크랩은 면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유럽산 스크랩이 무관세로 미국 시장에 대거 유입됐으며, 올해 1분기 EU의 대미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이 거의 세 배로 급증했다. 현재 미국 내 알루미늄 스크랩 가격은 유럽보다 약 20%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수출 급증으로 유럽 내 알루미늄 원자재가 부족해지면서 일부 공장은 가동 중단에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약 125만 개의 직간접적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내에서는 EU가 스크랩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할 경우 알루미늄 스크랩의 유출을 억제해 원자재 공급망 안정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한편, 무역마찰을 심화시키고 업계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스크랩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럽재활용산업연합(EuRIC) 올리비에 프랑수아 회장은 “EU 제조업체를 위한 순환 자원 가용성을 개선하지 못한 채, 유럽 재활용 산업의 경쟁력을 의도치 않게 훼손할 수 있는 조치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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