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사가 한국산 스크랩의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사이의 가격차이가 벌어지면서 한국산 스크랩을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 남부 제강사의 경량A 구매가격은 톤당 40만 5,000원 수준인 반면 일본의 H2 수출 가격은 톤당 44만 원 수준이다. 약 4만 원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생철 5,000톤을 대만으로 수출하는 것을 일본 트레이더와 상담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이 수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한국의 스크랩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제강사의 입고 통제가 장기화할 경우 재고 조정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산 수입 업체들도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산 스크랩 수입이 급감하면서 수입 트레이더들이 자구책 마련에 들어간 것. 한 트레이더는 “2~3년 후에 스크랩 수입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매출 확보가 어렵다. 일본 트레이더들이 한국산 스크랩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수출 가능 여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산 스크랩의 수출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국 스크랩 야드업체들은 부도 도착 후 대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트레이더들은 수출 후 결제를 선호하고 있다. 또 대만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000톤 이상의 스크랩을 확보해야 하지만 한두 업체가 이만한 수량을 한 번에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 탓이다.

스크랩 야드업체 관계자는 “일부 대형 유통상이 수출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업계 전반으로 수출이 확산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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