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현대제철이 매년 기타원가 조정분을 책정해 철근가격에 반영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당장 2분기의 시작인 4월부터 기타원가 조정분을 철근가격에 반영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은 자사 거래처를 대상으로 오는 2분기부터 기타원가 조정분을 매년 연간단위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생산원가의 약 70% 수준을 차지하는 철 스크랩 가격과 전기요금 외에 그간 누락됐던 기타원가 중 일부를 연간단위로 반영함으로써 원가 측면에서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올해 2분기 기타원가로 인해 반영되는 조정폭은 1만 5,000원 인상이다. 기타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LNG와 물류비 상승분뿐만 아니라 과거보다 높아진 부원료 가격과 물가지수도 일부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설향 판매가격이 95만 3,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타원가로 인한 인상률은 약 1.6% 수준이다. 아직 가격인상 변수로 남아있는 철 스크랩 가격이나 전기요금을 포함해도 약 2.5% 내외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해 34% 수준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던 시멘트나 올해만 평균 10% 이상 가격인상이 예상되는 레미콘 등 여타 주요 건설자재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준의 인상률이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나타난 경기위축과 전방산업의 부진을 감안해 최대한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폭을 책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제철 측 관계자는 "최근 부진한 건설업계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향후 인상폭 책정시에도 건설업계와의 상생을 토대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타원가 인상 폭이 시장에 전달되면서 4월 철근가격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철 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상분이 5,000원~6,000원, 기타원가 인상분이 1만 5,000원으로 4월 철근 가격은 최소 2만 원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마지막 남은 변수는 전기요금이다. 수십조 단위의 적자를 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상황만 보자면 인상 가능성이 유력했으나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이 부딪히면서 마지막까지 변수로 남게 됐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전기요금 조정 발표는 이달 마지막 날인 31일 발표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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