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인 스위스 트라피구라가 5억 7,700만 달러 상당의 니켈 관련 사기를 당했다. 이 사건으로 지난 9일 니켈가격은 급등 한 뒤 회사 측이 법적 절차를 통해 피해액을 환수하면 손실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니켈 가격은 다시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0일 세계 최대 원자자 거래 중개업체인 트라피구라가 인도 기업인 TMT 메탈, UD 트레이딩 그룹 등과 니켈 구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사기를 당해 법적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보도했다. 트라피구라는 이 사건으로 5억 7,700만 달러(약 7,300억)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트라피구라는 지난 2015년부터 인도 사업가로 알려진 파라텍 굽타가 소유한 이들 기업과 여러 차례 거래를 해 온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경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도착한 컨테이너를 확인했을 때 니켈 대신 싸구려 금속이 가득했던 것으로 전했다. 외신들은 트라피구라에서 이 사실을 확인 후 파라텍 굽타가 소유한 이들 기업과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니켈의 경우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떠오르면서, 가격은 최근 2년 여 간 치솟은 상태다. 가격은 높게 형성된 가운데 선적할 때 금 등 귀금속보다 요구되는 보안 절차가 엄격하지 않은 점이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사건으로 글로벌 원자재 거래 시장에 오점이 또 한 번 남게 됐다. 지난 2014년 글렌코어가 사기 당한 5억 달러 규모의 구리 거래 사기 사건 이후 약 9년 만에 니켈 사기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글렌코어 사기 사건 역시 구리 구매 후 도착한 컨테이너에는 구리가 실려있지 않았다. 

한편, 외신들은 금번 니켈 사기 사건으로 가짜 창고 영수증, 선적 서류 복사본, 페인트로 칠한 암석 등 각종 소문이 무성한 금속 거래 시장을 더욱 술렁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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