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최근 취재를 다니다 보면 회사에 대한 임직원들의 ‘로열티(loyalty, 충성도)’가 다소 희미해지고 있다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듣곤 한다.

과거처럼 ‘회사의 발전을 위해 충성을 다한다’ 라기 보다는 개개인의 가치 향상과 성장을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것 같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언론이나 매체에 자주 언급되곤 하는 MZ세대들의 특징 중 하나인 자기 중심적 사고가 오로지 MZ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방증으로 읽히기도 한다.

얼핏 보면 다소 무책임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습이지만 철강업계 직장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연말이나 연초 인사시즌만 되면 함께 일하던 동료나 모시던 상사가 수시로 바뀌는 건 매한가지인 데다가 특히, 최근에는 과거 회사를 위해 일했던 임직원 중 일부가 담합의혹으로 구속수사까지 받고 있는 과정을 철강업계의 수많은 조직원들이 목도했다.

자연스럽게 개인의 발전과 안위를 먼저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공감이 가는 게 사실이다. 평생 직장은 없어도 평생 직업은 있다는 어느 작가의 책 제목이 생각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자기 중심적 사고가 고객의 불편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노파심에 강조하고 싶다. 혹여나 나타날 수 있는 ‘회사의 일이지 내 일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식의 사고는 결국 돌고 돌아 회사와 개개인 모두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아가 회사 입장에서는 조직원들의 로열티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조직원들에게 맹목적인 희생을 요구하던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

조직원들에게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전달하고 이에 부응하는 보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회사라는 조직 내에서 회사와 개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어찌 보면 다소 경직된 조직문화를 가졌던 철강업계가 이제와 늦은 판단을 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회사든 조직원이든 서로를 돌아보지 않는 일방통행이 계속된다면 스스로 자멸하는 지름길이 될 뿐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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