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고준형 원장은 11일 발표한 ‘팬데믹 이후 메가트렌드와 미래 철강산업’ 이슈 리포트에서 팬데믹 이후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 속에서도 철강이 지속가능한 소재로 인류 사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4대 메가트렌드란?
고 원장은 글로벌 철강산업이 팬데믹 이후, 4대 분야에서의 메가트렌드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기에 서 있으며 산업의 변곡점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 사회∙경제에 지속적인 빅 체인지를 유발할 메가트렌드로는 기후변화 가속화, 탈탄소 기술혁신, 고령화·디지털화 등 사회경제적 변화, 지정학 불안에 따른 에너지·공급망 재편을 지목했다.

우선 기후변화는 경제와 산업구조 변화를 넘어 글로벌 기술패권과 역학관계의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혁신은 소재와 에너지의 클린화와 재순환으로 이어져 철강을 비롯한 각 산업계의 탈탄소 실현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 디지털화, 신세대의 사회내 경제적 영향력 증대를 비롯한 사회경제적 변화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며, 지정학적 리밸런싱은 글로벌 공급망과 탄소가격시스템과 교역구조의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서 언급된 일련의 메가트렌드가 도시의 진화를 이끌어 미래 철강산업의 구조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미래 도시발전으로 철강수요 확대 도모할 수 있어
고 원장은 건설-인프라, 에너지, 모빌리티 분야에 걸쳐 도시가 진화하고, 저탄소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그린건축, 분산전원, 친환경모빌리티 등이 미래 철강수요의 양적·질적 변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건설의 경우 친환경 니즈가 강화되고 디지털 3D 기술과 친환경 합성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철강 수요의 메인 드라이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건설향 철강수요 성장률은 2050년까지 1~2%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쪽에서는 분산전원의 집적화, 신재생에너지·수소 생태계 인프라 창출로 향후 10~20년 간 철강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빌리티의 경우 친환경·편의·안전 니즈, UAM(urban air mobility), 하이퍼루프 및 퍼스널 모빌리티 신규 수요가 철강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 판단했다. 다만 모빌리티 소재 관련 철강 점유율이 줄어들면서 2040년부터는 철강 수요가 감세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고 원장은 소재로서 철강은 친환경 건설, 신모빌리티, 그린 에너지 인프라 공급에 있어서 미래에 가장 중요한 소재로 거듭날 것이며, 상술한 모든 변화는 세계 경제활동의 75%를 상회하는 도시 발전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철강수요의 경우 2050년까지 연평균 0.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3억 5,000만 톤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탄소중립 기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철강 생산은 2050년 22억~25억 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산업,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그는 철강산업 탄소중립 경로가 2030년까지는 프로세스 최적화 위주이고, 이후부터 2050년까지는 탄소감축 가속화가 대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철강업 미래 경쟁우위는 연원료 저가소싱과 에너지효율 설비 확보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했다.
탈탄소 기술발전이 가속화되면서 현재 주류 제철·제강 공법들이 수소 기반 제철·제강 공법 대체되고 전환되면서 철원 밸런스도 중장기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선철 수요는 감소세로 전환하는 반면, 철스크랩과 직접환원철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원순환 경제와 지정학적 재편에 대응해 철강재의 안정적 공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철강업 포함 전후방 Value Chain에서 자원순환성(circularity) 확보가 관건이며 정치학∙지경학적 변화를 뛰어넘는 안정적인 철강 공급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이 확산되며 철강 제조(자동화 → 디지털 트윈)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마케팅, 물류 등 실제업무의 가상화)에도 혁신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고 원장은 미래 철강산업이 시장과의 동반성장(Growing along the market), 시장 솔루션 제공자(Material solution provider)로 거듭나기, 스마트&디지털 제조(Smart & digital manufacturer), 탄소중립 생태계(Carbon neutral ecosystem) 구축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로에너지 빌딩·그린 모빌리티·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도시에서 필요한 자원순환적·친환경적 소재의 중요성은 계속될 것이며, 수소 기반 그린철강의 공급과 전 밸류체인에 걸친 순환성(recyclability)을 기반으로 철강이 가장 지속가능한 소재로서 미래 인류 사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