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김학연 대표는 “무조건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김학연 대표는 “무조건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임직원들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복구 작업에 동참하며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전기강판과 스테인리스 등 주요 소재를 공급받고 있기도 하지만 포스코 그룹의 일원이란 소속감과 더불어 생산 정상화에 기여하고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아직도 진행중이다. 인터뷰 하루전 포항에 다녀온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김학용 대표를 만나 회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편집자주]

인터뷰 스틸앤스틸 손정수 대표 / 정리 유재혁 기자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지난 2020년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철강재 독립사업부 3개를 통합해 출범한 포스코SPS에서 시작됐다. 올해 1월 직원공모 등을 통해 사명을 지금의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으로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해 구매, 혁신 등을 담당해온 김학용 대표는 2007년 6시그마그룹장, 2009년 자재구매그룹장에서 2012년 포스코건설 구매당당 상무, 2015년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장과 2018년 SNNC사장, 2019년 포스코건설 경영지원본부장과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사장을 역임하고 2020년 4월 포스코SPS 출범과 함께 대표로 취임했다.

출범 첫해 글로벌 경제 활동 위축, 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 영향으로 경영환경은 열악하였고, 3개 독립사업부의 이질적인 문화, 처우와 복지수준 등이 상이하여 경영활동을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통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과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는 직원들도 많았다.

이에 김학용 대표는 기존 독립사업부 시절 업무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100대 혁신 과제를 발굴하여 경영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임금복리후생 통합을 위해 4개 노동조합과 2년 가까이 수십차례의 협상, 오랜 진통 끝에 결국 ‘21년 말 합의를 이뤘을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시장 수요개발과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 1조1,7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가 급증했고 영업이익 역시 415억 원으로 240%의 성장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경영성과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구동모터코아와 스테인리스 연료전지 분리판을 비롯한 수익성 위주의 수주 확대 등을 통해 포스코모빌리 티솔루션이라는 거창한 상호에 걸맞는 기업으로 지속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본사를 두고 있는 천안사업장의 구동모터코아 생산량은 100만 대이다. 가파른 친환경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요 확대에 대비 지난 해 12월 포항사업장에 100만 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여 국내 구동모터코아는 200만 대 생산체제를 이미 갖추었다.

해외의 경우 이바이크용 구동모터코아를 신규 수주한 인도는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고, 90만 대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한 중국은 공장을 확장 이전 중이다.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7월 멕시코 코아우일라 주에 친환경차 구동모터코아 공장을 착공 오는 2030년까지 1,600억 원을 투자해 150만대분의 구동모터코아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며, 나아가 폴란드 법인을 신설하여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같은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성장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김학용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사내 전시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사내 전시실

 

“함께 성장하는 모습 보여줄 것”

Q> 어제 포항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

A> 포항 원자재 보관 창고에 다녀왔다. 현지에 보관돼 있던 침수된 전기강판 코일은 안산 공장으로 이송해 세척 중이며, 품질 테스트를 통해 제품 생산 가능여부를 확인중이다.

처음 이런 피해를 당해 본 것이지만 최적의 복구 방법을 고안해 현재 활용 중이며 고객사에 납품하는 제품의 품질에 이상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Q> 포항제철소 침수에 따른 소재 공급 차질은 영향이 어떨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

A> 우리가 구동모터코아용도로 사용중인 Hyper NO(무방향성 전기강판)의 경우 그간 나름대로 재고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던 만큼 이번 침수 피해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테인리스의 경우에도 차질이 아예 없을 순 없겠지만 추가 공정을 통해 용도 전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전 포스코 계열사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과 관 그리고 군까지 적극적인 복구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포스코그룹 역시 연말까지 정상가동 목표를 세우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Q> 세 개의 다른 사업부를 통합해 출범했고 이제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라는 사명 변경까지 시행했다.

A> 전기강판과 스테인리스, 그리고 후판 가공 등 각기 성격도 수요시장도 다른 3개의 사업부가 통합돼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 2020년 4월 포스코SPS로 첫 발을 내디뎠다.

경기침체와 함께 이에 따른 수익확보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첫해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적극적인 PMI 추진과 임직원, 노사 모두의 노력과 더불어 2021년 스테인리스 시황 상승, 친환경차 구동모터코아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노동조합과의 협력이었다. 회사가 신설법인으로 출범 후 4개 노동조합이 뜻을 함께하고 One Company로 나아가기 위해 임금복리후생 제도를 통합 후 적극적인 비전 제시와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실제 성과가 향상되기 시작하면서 자존감 역시 높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구동모터코아와 연료전지 분리판 등 미래 먹거리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목표로 금년 1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4,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30년 국내 300만 대 이상의 친환경차 구동모터코아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500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포스코그룹내에서 명실상부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고자 한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구동모터코아 생산/판매 계획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구동모터코아 생산/판매 계획

 

“가벼워도 돈이 되는 제품 만들 것”

Q> 각 사업부별 목표가 있다면?

A> 구동모터코아 사업의 경우 지금까지 200만 대 생산 및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2030년까지 추가로 국내에서 100만 대를 더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추가 공장 투자 후보지를 물색 중이다.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는 구동모터코아의 경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의 수주 확대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며 멕시코를 비롯해 중국과 폴란드 등지에 2030년까지 연간 5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특히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량화와 고강도화, 고효율화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스테인리스의 경우 수소연료전지 금속 분리판을 비롯해 몰딩재 등 초정밀 극박 압연 제품 생산과 판매 확대에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극박정말재의 경우 수요 물량 자체를 확대하기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러나 무조건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초극박 정밀재 생산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Q>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앞서 이야기했든 초극박 제품 시장에서 안정적인 품질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친환경차용 구동모터코아의 경우 수 많은 초극박 전기강판을 적층해 놓은 구조로 정밀 압연과 프레스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가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앞으로 배터리 못지 않게 구동모터의 경우에도 경량화가 생명인 만큼 소재의 고강도화와 이에 맞는 가공기술력 역시 확보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스테인리스 사업부문의 경우에도 극박으로 할 수 있는 제품은 무엇이든 시도할 계획이다. 티타튬은 물론 스테인리스, 전기강판에 이르기까지 극박 제품은 무게가 적게 나가는 특성 때문에 매출과 이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고 초극박 압연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 시장을 선점해 기술력이 고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한다.

“직원들 자부심 한층 높아져”

Q>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을 만들고 있는 듯 하다.

A> 포스코의 Hyper No(무방향성 전기강판)를 바탕으로 친환경차용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하고 있는 만큼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의 핵심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연료전지 금속분리판 역시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독립사업부로써 각각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통합 법인으로 신설되고 독립사업부간 시너지 창출과 함께 경영실적도 크게 향상됨에 따라 직원들도 그룹사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소속감과 자존감도 높아졌다.

국내외 대형 투자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도 결국 고객사, 투자자, 직원들간의 신뢰가 쌓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성장을 밝게 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개인적인 목표가 있으시다면?

A>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초대 대표로써 회사의 성장기반을 공고히 다져 오래도록 경쟁력있고 직원들이 만족하는 회사로 키우는 것이 제일 큰 목표이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임직원 모두 자신감이 높아졌다. 가시적인 성과와 미래 비젼을 갖게 되다 보니 사업부 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고객사로부터 정해진 규격의 물량 수주뿐 아니라 성능이 개선된 부품을 개발하여 역으로 제안하는 독자 기술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글로벌 탑 티어 부품업체를 만드는 초석이 되고자 한다.

지난 7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클라우디오 주경제부장관, 호세 모랄레스 시장,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 미겔 리켈메 주지사,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사장, 오세철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지난 7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서 구동모터코아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클라우디오 주경제부장관, 호세 모랄레스 시장, 서정인 주멕시코 대사, 미겔 리켈메 주지사,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김학용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사장, 오세철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멕시코 공장 조감도
멕시코 공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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