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기요금이 10월 철근가격을 결정짓는 데에 있어서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부터 매분기 전기요금 조정분이 철근가격에 반영되고 있는데 천문학적인 적자 부담을 안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요구를 정부가 무작정 묵인하기는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단가 △기후환경요금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기준연료비의 경우 지난해 말, 올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9원씩 인상하겠다는 방안이 결정된 상황이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여기에 추가로 한전이 앞선 16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kWh)당 50원 인상해야 한다는 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업부는 21일 예정이던 4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공개일정을 잠정 연기되었다고 알린 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에너지 위기 상황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4.9원 인상되는 기준연료비 외에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만약 한전의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최종 전기요금 인상분은 기준연료비 4.9원에 연료비 조정단가 50원을 더해 54.9원이 된다.

4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54.9원 인상된다면 전기요금 산출공식에 따라 10월 철근가격에 약 3만 2,940원(600kWh × 54.9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철 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상폭을 제외한 값이다. 추가로 철 스크랩 가격에 의한 인상폭을 추가로 반영하면 최종적으로 약 4만 6,000원 이상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분기에도 한전의 인상 안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한전의 적자 규모가 30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대한 최종 결정이 차주 부처 간 의견 조율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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