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비용 급등과 CIS 제품 유입 감소 때문에 유럽 바이어들이 동남아시아에서의 철강 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반제품은 수입 쿼터나 관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봉형강 역시 에너지 비용 급등세가 제품가격에 반영되더라도 수입 쿼터 부담이 없거나 덜하기 때문에 터키산의 대체재로 간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동남아의 경우 러시아 가스공급 의존도가 덜하기 때문에 에너지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인도 등 국가는 러시아산 석탄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혜택을 보기도 했다.

유럽에서의 동남아 철강재 구매 급증해

지난 몇 주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유럽으로의 반제품 및 봉형강 판매량은 10만 톤 이상으로 추정된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고로사의 유럽향 빌릿 판매가격은 톤당 515~520(FOB)달러로 알려졌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인니산 빌릿 최소 3만 톤 이상이 독일, 폴란드로 향했으며 1만 톤 이상이 터키로 향했다고 전했다.

선재 수입도 늘었다. 선재의 경우 연간 수입(2021년 기준 280만 톤)의 27%를 러시아, 벨로루시,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앞의 두 국가 철강재는 수입을 안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경우 수출길이 대부분 막힌 상황이다.

이에 EU 바이어들은 인도나 인니 등 쿼터제가 적용 안 되는 국가들의 선재를 구매하고 있다. 2021년 EU에 2만 7,162톤의 선재를 수출한 인니는 2022년 상반기에만 6만 5,159톤을 수출했으며,
2021년 EU에 2만 3,875톤의 선재를 출하한 인도는 2022년 1~6월 6만 9,158톤을 수출했다.

9월 초 기준 인도-EU 노선의 운임비는 톤당 80달러, 인니-EU 노선 운임비는 톤당 100달러로 알려졌다. 다만 수요가들은 공급부족을 우려해 아시아에서 빌릿과 봉형강을 수입 중이다.

현지 노동법상 공장 전면 폐쇄가 어려운 유럽 철강 메이커들은 8월 전기가격이 MWh당 500유로를 넘은 상황에서 생산활동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톤당 100~300유로의 생산 비용이 추가된다며 감산을 단행하거나 반제품을 수입해 완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중국 무역상들은 다음달부터 유럽 정부가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보조금을 제공할 때까지 유럽의 아시아 철강 수입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이 아시아 철강재 가격 지지하나

유럽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역내 수요 둔화에 시달리던 동남아 철강사들은 가격 인상을 시도하게 됐다. 

싱가포르 무역상들은 인니와 말련 철강사들의 경우 10월 철근 주문이 매진됐다며 이들이 11월 협상을 동남아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느긋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무역상들은 인니, 말련 철강사들의 유럽 판매가 늘어나며 지역 오퍼가 줄었다고 언급했다.

9월 7일 EU의 철근 내수가격은 톤당 940~960유로(Ex-Work), 비유럽권 수입가격은 톤당 715~755달러(FOB)로 알려졌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인도네시아 철강사들이 양호한 유럽 수요를 고려해 이번주에 빌릿 오퍼가격을톤당 525달러(FOB)로 올렸으며 선재 오퍼 가격은 톤당 580달러(FOB)로 인상했다고 전했다.

말련 철강사들도 톤당 670~700달러(CFR)로 유럽에 선재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 유럽 바이어들은 EU 내수 가격이 톤당 880~980유로(Ex-Work)인 상황에서 역외 수입이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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