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6월 3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세계 경제는 점차 도전적인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의 주제는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성장을 되살리기(Tackling Uncertainty, Reviving Growth)’로, 무역장벽 확대, 금융 여건 악화, 정책 불확실성 증가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OECD는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기존 3월 전망(3.1%)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2026년 성장률 역시 2.9%로 낮춰잡았다. 특히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실효 관세율 상승과 보복성 무역조치로 인해 2025년 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3월 전망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국 경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OECD는 한국의 2025년 성장률을 1.0%로 제시하며,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인 1.5%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수출과 투자가 관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제약을 받는 반면, 민간소비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실질임금 상승 등에 힘입어 하반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성장률은 2.2%로 전월 전망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OECD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2025년 2.1%, 2026년 2.0%로 예측했다. 이는 중앙은행의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국내 수요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물가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무역장벽 강화 또는 급격한 변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압력 지속 ▲위험자산 재조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등이 언급됐다. 반면 상방 요인으로는 무역장벽의 완화 가능성이 지목됐다.
정책 권고 측면에서 OECD는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완화와 신뢰할 수 있는 재정운용 체계의 마련을 강조했다. 특히 중앙은행은 임금·물가 상승 압력을 경계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운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내수 부진을 고려해 통화정책 완화를 권고하며, 장기적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노동시장 개혁도 함께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