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강철 한국지사 김율양 팀장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 이후 다소 어수선한 중국 철강 시장에 대해 진단하고, 2분기 시장을 전망했다. 이에 본지는 김율양 팀장의 기고문을 게재한다. [편집자 주]

일조강철 한국지사 김율양 팀장
일조강철 한국지사 김율양 팀장

2024년이 1분기가 지나갔지만, 여전히 2023년의 어려운 시황이 2024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년의 시황에 대한 예상이나 전망이 좀 더 좋은 분위기로 전환되기를 바랐지만, 다각도로 생각해봐도 좋아질 소식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점차 커지는 중국 시장의 불안감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2024년 중국의 양회에서 별다른 뉴스 없이 전체일정이 마무리됐고, 이러한 기조는 철강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가격적 하락이 시작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2023년 양회와 같은 양상이다. 이때 시진핑 집권 3기의 시작과 더불어 코로나로 황폐해진 중국 경제 재건 기대감이 충만했었다. 봉쇄정책이 해제되고 2022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가격적 상승이 동반되었으나, 중국은 양회에서 아무런 정책적 변화 및 이슈를 만들지 못했다. 그 결과가 지금 철강업계가 겪고 있는 이 어려움의 단초가 되었다.

중국의 이야기를 해보자.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여러 차례 부각되었고, 다들 아는 문제이다. 헝다 사태며, 이보다 큰 비구위안 등의 문제. 중국의 부동산 문제가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부동산 문제가 심화되면서 국가 및 금융이 흔들린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리먼 사태가 야기시킨 불황이 어떠했었는지 우리는 경험했었다. 또한 한강의 기적이라 하였던 우리의 IMF 시절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러한 시기 해외 외부 자본이 들어와 싼 가격에 기업을 사냥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공기업을 사기업화 시키고, 공적 사업을 유료화 시키며, 이익을 극대화하여 안정되었을 때 비싼 가격으로 되팔고, 이러한 기법으로 경제 및 산업을 순환시켰었다.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이렇게 할 해외 자본이 있을 것인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여 가동하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할 때 투자금을 회수하여 갔던 기업들이 있었던가? 현재 중국의 인건비가 한국에 비해 싸다고 하지만, 경쟁력이 있는 금액인가? 다각도로 검토하였지만, 경쟁력이 없고 감시가 심한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가 되었다.

심지어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에 대한 감시 법령이 만들어져 법적인 구금과 처벌을 가능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나라나 기업, 기관이 중국에 투자하고 싶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을 이미 간파한 글로벌 기업 및 금융기관은 중국보다 사업하기 수월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고, 금융 자본과 공장들이 인도 시장에 투자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천명한 것이 중국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성장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충분한 자원과 인력, 넓은 영토가 있다.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지금 중국은 5%의 경제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있다. 산업이 안정되고 비즈니스가 활발해져야 세수가 늘고 국가재정이 건전 해질 텐데,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도 부진하니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국가 주도 사업의 여력이 없어 보인다.

우리가 옛날 시골집 가보면, 물을 올리기 위해 펌프에 마중물이라는 것을 넣고 펌프질을 해야 물이 나왔다. 내가 보았을 때, 중국은 현재 마중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고 생각해보았다. 이 마중물에 대한 이슈를 중국에서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중국의 산업이나 철강 시장에서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
그럼 미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나, 방산업체를 비롯한 협력업체, IT 업체 등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 홀로 아름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재정건전성은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나라이기에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미국에 대해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 미국 경기가 좋고 잘살게 되면, 주변국, 동맹국이 좋은 시절을 보낼 수 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 미국의 연방준비 위원회에서 대표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보는 지표가 있는데, 그것은 고용지수와 소비자 물가지수이다. 고용지수란 간단히 말해서 기업이 인력을 구인하는 척도로 보면 되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서비스 및 재화에 대한 기간적 상승 및 하락에 지표로 보면 될 것 같다.

여기서 연관관계를 생각해보면 고용지수가 높아지면 그만큼 사람을 구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의 구인이 어렵게 되면 기업은 좀 더 많은 돈을 주고 사람을 고용해야 하고, 많은 셀러리를 받게 되면, 인건비의 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높아지게 된다. 물가가 높아지면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에서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이자율을 높이게 된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높이면 어떻게 되는가? 세계 각국의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고, 여기에 은행 금리까지 더해져 개인의 금리가 결정되게 되는 것이다. 그럼, 미국의 금리 인하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미국경제가 어렵게 되면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 완화를 하게 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0%였을 때를 기억해보자. 기업과 개인이 돈을 대부하여 투자하기에도 용이하게 된다. 즉, 돈의 흐름은 미국이 경기가 나빠지면 오히려 편하게 융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5%이고 점진적 인하 예정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각 0.25% 시총 0.75%의 금리 인하 계획이 있다고 한다.

중국,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한국도 대비하고 생존 전략 수립해야

위에서 중국과 미국에 상황을 간략하게 적어 놓았다. 이러한 최근 사실을 통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2분기 철강 전망은 다음과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활로가 사실상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금년 양회에서 좋은 이슈가 나왔다면 장기간은 아니더라도 1~2개월은 강보합 시장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기간을 1~2개월 산정한 것은 현재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일거리 부족으로 인해 가격 상승 동력을 유지하기 어렵고 6월 이후에는 비수기 시즌이 도래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대선이 있기에 4가지 정도 시나리오를 산정할 수 있었는데 좋은 양회 이슈, 나쁜 양회 이슈, 트럼프 당선, 바이든 당선을 두고 산정했을 때 현재는 나쁜 양회 이슈와 트럼프 당선 or 바이든 당선밖에 남지 않았다.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는 바이든 당선을 철강업 종사자로서, 바라지만 그럴 가능성이 작고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기에 현재의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나쁜 양회 이슈+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다들 생각하시겠지만, 중국 때리기가 재개될 것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미국은 제재 조치 해제 정도의 조건으로 협상을 끝났지만, 중국은 곡물 수입과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등의 실질적 손해를 보았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트럼프 정부는 바이든 정부보다 더욱 강력하게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간의 무역전쟁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고래 싸움인 격인데, 안보는 미국으로 경제는 중국으로 설정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의 대선은 11월로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다. 실질적인 취임은 2025년 1월로 기간상으로는 10개월가량 남았지만, 내년에도 미국과 중국의 중간에서 줄다리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며, 슬기롭게 난국을 극복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도 여전히 어려운 실정에 봉착해 있다. 끊임없이 4월 이후 건설사 부도설이 돌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건설사가 법정관리 및 파산을 신청하고 있다고 한다. 건설사에 사용되는 철근, 파이프, 빔 등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보다는 채권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최근 제품 구매량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2분기 물론 판매가 중요하겠지만, 어려운 시황에서 부실을 최소화하고, 리스크를 줄이는데 오히려 역점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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