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사진] 리오틴토의 철광석 광산
철광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사진] 리오틴토의 철광석 광산

철 스크랩 업계가 철광석과 석탄의 빠른 하락이 철 스크랩 가격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말 143달러를 고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104달러로 전주대비 12달러 떨어졌다. 한 주 하락폭으로는 지난해 5월 말 12달러 하락 이후 최대이다. 올해에만 톤당 31달러 떨어졌다. 

강점탄 가격도 하락 속도가 빠르다. 지난주 강점탄 가격은 271달러로 전주대비 32달러 떨어졌다. 1월 말 이후 9주 연속 하락해 올해 60달러 넘게 떨어졌다.

그나마 원화 약세가 원화 기준 쇳물 생산원가 하락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철광석과 석탄의 쌍끌이 하락으로 3월 들어 고로의 쇳물 생산 원가가 50만 원 이하로 떨어지더니 지난주에는 5만 2,000원 하락해 43만 4,000원으로 마쳤다.

쇳물 생산 원가가 크게 하락하자 철 스크랩 업계도 쇳물 생산 원가 하락에 주목하고 있다. 철광석 석탄 가격 하락이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을 이끌 것인지 주목하는 것이다.

2018년 이후 쇳물 생산원가와 철 스크랩 가격 사이의 가격 차만 보면 현 상황은 평균 가격 수준으로 수렴하는 과정이다. 2018년~2023년 쇳물 평균 생산 원가는 40만 7,000원이었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중량A 평균 구매 가격은 44만 2,000원으로 5년 평균 가격 차액은 3만 5,000원이었다.

2014년에는 철 스크랩 가격이 하반기에 약세를 보이면서 4,000원으로 격차가 줄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철 스크랩 가격이 폭락해 11만 9,000원 역전되기도 했다.

철광석 석탄 가격의 빠른 하락으로 지난주에는 2만 1,000원 중량A 가격이 높았다. 지난해 9월에 1만 8,000원 역전 된 이후 6개월 반 만에 다시 스크랩 가격이 쇳물 생산 원가를 추월한 것이다. 

역사적인 가격과 비교하면 철광석 석탄 가격 하락은 이미 철 스크랩 가격에 이미 선 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난해 상반기의 평균 가격 차액은 5만 4,000원 중량A가 높았고, 하반기에는 6,000원 낮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철근 등 제강사의 철 스크랩 수요가 어느정도 살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 현대제철의 수요 급감, 세아베스틸의 공장 사고 등이 겹쳐 국산 철 스크랩이 크게 하락했다. 각종 악재가 겹치자 국산 철 스크랩 가격은 내재적 가치보다 더 낮은 수준에 머문 듯 하다. 

최근 스크랩을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악화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제강사발 가격 하락 유인은 약해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만 생각하면 쇳물 가격의 하락은 철 스크랩 가격을 끌어 내릴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 5년간 평균 가격에 거의 수렴한 상태여서 지난주까지의 하락은 어느 정도 스크랩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광석 석탄 가격 약세는 전세계 철강제품 가격 약세, 특히 중국의 경기 부진과 깊은 관계가 있다. 쇳물 생산원가 하락이 추가로 이어진다면 철 스크랩 가격에도 영향을 줄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철광석 석탄 가격의 향방을 주목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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