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0일 부산지역 스크랩 산업을 대표하는 ‘부산순환자원협의회(회장 홍순돈, 이하 부순협)’가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부순협 홍순돈 회장은 전신인 부산경남스크랩사업협동조합의 한계를 극복하고 회원사의 적극적인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협의회를 만들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홍순돈 회장을 만나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편집자주]

인터뷰 스틸앤스틸 손정수 대표 / 정리 유재혁 기자

지난 10일 출범한 부산순환자원협의회 홍순돈 초대 회장이 순환자업원체들의 권익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출범한 부산순환자원협의회 홍순돈 초대 회장이 순환자업원체들의 권익을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Q> 손정수 대표 : 부산순환자원협의회 창립하신 것 먼저 축하드린다. 기존 조합체제에서 협의회 체제로 전환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홍순돈 회장 : 지난 2009년 부산경남스크랩사업협동조합을 설립해 십수년 넘게 함께 활동을 해왔으나 협동조합의 조직적 한계로 인해 제대로 된 활동을 펼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다. 협동조합으로서의 조직적, 제도적 제약을 넘어 명실상부한 순환 자원을 선도하는 국가적 변화의 시기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협동조합의 발전적 해체와 더불어 부산순환자원협의회를 출범키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Q> 협동조합도 그간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A> 무엇보다 생곡산업단지가 만들어지고 함께 조합원사들이 입주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크랩이나 이런 순환자원업체들의 경우 지난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산업 분류표 상의 분류 번호도 없을 정도의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산업단지 입주 자체가 어려웠으나 지난 2014년 부산자원순환특화단지에 입주하기 위한 입주계약을 체결하고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산업단지 등 관계 당국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조합원사들이 생곡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었다.

산업단지가 워낙 제조업 중심으로 제도가 마련돼 있다보니 당시에는 폐기물을 수집하는 업체가 입주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생곡산업단지 입주를 위해 당시에는 협동조합이 필요했고 이를 통해 적법한 순환자원 수집 영업과 부당한 행정간섭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Q> 협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거둔 또 다른 성과는 무엇으로 꼽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아무래도 산업단지내에서 적법한 순환자원 수입이 이뤄지는 만큼 제대로 된 환경보호가 가능해진 것은 물론 부당한 민원이나 행정간섭에도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 다음 성과가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협동조합이라는 제도적 한계로 인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지 못해 왔고 이를 개선하고자 협의회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Q> 부산순환자원협의회에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A> 현재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38개 업체 가운데 33곳의 매출액 규모만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기존 철스크랩 업체는 물론 폐지나 플라스틱 등 자원순환기본법에서 순환 자원으로 분류되는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회원사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행정당국을 직접 찾아 다니며 곳곳에 위치해 있는 산업단지에 자원순환단지를 조성하는 등 순환자원기업들이 환경오염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다가올 순환자원의 미래를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Q> 협의회의 미래 활동을 위해서는 결국 자금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A> 협의회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의 경우 고철협회가 워싱턴 백악관 앞에 고가의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로비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꾸준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질 협의회에 적극 참여하고 회원사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도록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초대 협의회장으로써 어떤 조직을 만들고 싶으신지 궁금하다.

A> 산업단지에 입주하면서 많이 달라진 점은 지켜야 할 법률을 다 지키고 떳떳해야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더불어 부존자원 하나 없는 우리나라 현실을 돌아볼 때 철스크랩을 비롯해 순환자원의 중요성은 향후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협의회가 부회장 2인과 감사 등 아주 작은 조직에 머물러 있으나 이번 회장 임기 동안 회원사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대변화고 정당한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 후임자에게 넘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폐기물 재활용 시설로 분류돼 받고 있는 부당한 대우를 개선코자 한다. 철스크랩 업체들의 공장 건물만 보더라도 제조업으로 분류된 기업들에 비해 은행권 여신한도가 20~30% 적게 책정되는가 하면 화재보험요율 상으로도 폐기물 재활용 시설로 분류돼 보험요율이 제조업 시설에 비해 19배 넘게 책정되는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부당한 화재 보험 요율을 감수하고 화재보험을 가입하지 않을 경우 은행권에 여신을 아예 얻지 못하는 등 사실상 사업확장 자체가 불가능한 현 제도의 부당함을 지속 건의해 우리 순환자원업체들에게 상대적인 차별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산업의 쌀이 철이라면 그 철을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자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철 스크랩일 것이다. 철스크랩은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니다. 부산순환자원협의희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의 협의회가 출범하고 이를 통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이라는 미래 산업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을 인지함은 물론 당당하고 떳떳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순돈 회장이 폐기물재활용시설이 아닌 순환자원업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해 제도적 차별 등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순돈 회장이 폐기물재활용시설이 아닌 순환자원업체라는 점을 적극 어필해 제도적 차별 등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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