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김연우 기자
스틸데일리 김연우 기자

2022년 GDP성장률이 3%로 내려앉은 중국은 2023년 GDP성장률을 5%로 끌어올리기 위해 경기 부양에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 시안, 쓰촨, 난퉁 등 지방정부는 부동산과 소비 패키지 지원책을 마련했으며, 중앙정부는 27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25%p 인하한다.

이처럼 중국은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유럽과 미국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통화 ‘디커플링’ 국면은 이어지는 중이다.

유럽중앙은행은 크레디트스위스 유동성 위기에도 16일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며 인플레 저지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은 어떨까.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이어 지역은행 뱅크런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며, 정부는 예금자 보호를 강조한다.

현지시각 22일, 한국 기준 23일 오전 3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을지 1년 만에 금리 인상에 브레이크를 걸지를 결정할 것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이나 ‘베이비스텝’이냐로 의견이 갈리는데, 후자가 우세하다.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은 철강시장에서도 엿보인다. 미국은 수입 줄이기와 생산 조절을 통해 수급 타이트를 유도하며 철강가격을 인상해왔으나 중국은 수급 균형과는 별개로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격 강세에 따른 비용 전가를 이유로 철강가격 올리기를 시도했다.

다만 중앙정부가 가격 실태조사에 나서며 철광석 가격 급등세 억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원재료 가격이 철강 가격을 견인하기 힘들어졌다.

또한 탕산, 한단 등 지방정부가 대기오염을 이유로 소결활동을 통제함에 따라 철강 생산 및 철광석 구매가 줄면서 철광석 가격이 단기 내에 반등해 철강 가격을 지지해 줄 가능성은 더 적어졌다.

중국 철강사들의 상황도 좋진 않다. 2022년 중국강철공업협회 회원사들의 세전이익 총합은 전년 대비 72.3% 급감했으며 적지 않은 철강사들이 여전히 적자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에는 연산 500만 톤 규모 산둥성 H민영철강업체의 파산 및 구조재편 투자자 모집 소식이 퍼지기도 했다.

미 연준의 금리 변동 자체가 중국 철강시장을 급반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금리가 상향조정된다면 철강가격 인상이 더 어려워져 중국 철강시장이 ‘사면초가’에 빠질 수는 있을 것이다.

중국 춘계 철강 성수기인 3월과 4월은 ‘금빛의 3월, 은빛의 4월(金三银四)’로 표현되곤 했다. 미 연준의 행보가 중국 철강시장에게 ‘마지막 꽃샘추위’이기를, 중국 철강시장이 ‘은빛의 4월’은 오롯이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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