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가격은 이미 대폭 올랐다. 제강사는 지난 8일부로 국내산 철스크랩 매입가격을 톤당 1만5,000원 올렸다. 최근 2개월간 공식 가격만 6만5,000원 올랐다. 가격인상 이후에도 철스크랩 입고량이 신통치 않아 추가 인상 여지가 남아 있다.
수입산 철스크랩도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달 7일 계약된 미국산 대형모선(HMS No.1) 가격은 종전 대비 14달러 높은 톤당 351달러로 올라섰다. 일본산 철스크랩(H2) 또한 최근 두어달간 8,000엔 이상 올라 톤당 3만2,500엔에서 줄다리기 중이다.
원가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철근 제강사들의 가격인상은 더욱 절박해졌다. 9월 이전에 오른 원가만으로도 적자위기를 걱정하던 상황에서 원부자재 가격 인상 견적서가 잇달아 제강사에 접수되고 있다.
가격공식에 포함되지 않은 부자재도 만만치 않은 공포다.
공급대란으로 치솟은 전극봉 가격은 연초 대비 10배가 올라 원가상승과 생산차질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만 500달러 가깝게 오른 합금철(페로실리콘) 가격도 원가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내화물 가격인상까지 더해졌다. 제강사는 내화물 업계로부터 20% 수준의 가격인상을 소급적용 해달라는 통보를 최근 받았다. 내화물 가격상승은 제강사별로 톤당 3,000원~7,000원 수준의 원가상승 부담으로 추산되고 있다.
철근 제강사는 8월 하순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절박한 가격인상에 나섰다. 논란 속에 단행됐던 가격인상은 3분기 인하폭을 회수하는 수준으로 별다른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실제로, 현재 건설향 철근 기준가격은 톤당 64만원~64만5,000원으로, 2분기(63만5,000원)를 5,000원~1만원 웃도는 것에 불과하다. 철스크랩 가격만으로 산출된 4분기 인상요건이 톤당 6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철스크랩 급등만 알고 있지만 부자재 가격 상승이 만만치 않다”며 “철스크랩을 제외한, 다양한 부자재 원가상승만 톤당 3만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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