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추석연휴가 철근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하반기 철근 시장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12일 본지 조사결과, 7대 철근 제강사는 추석연휴 동안 평균 6.8일의 휴무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생산은 5.3일, 출하는 8.3일로, 생산 휴무가 3일 짧을 예정이다. 추석연휴 휴무는 10월 3일~6일에 집중되며, 나머지 연휴에는 제강사 사정에 따라 탄력적인 휴무를 운영한다.

스틸데일리 자체조사
▲ 스틸데일리 자체조사

큰 관심을 모았던 현대제철 대보수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설비 과부하 문제로 정기보수가 불가피하지만, 성수기 생산차질을 의식해 보수일정을 최소화 했다. 현대제철은 추석연휴를 전후로 4일~5일(압연기준)의 공장별 대보수를 계획하고 있다. 대보수 일정이 더해지면서 현대제철의 추석연휴 생산 휴무는 8.3일로, 동종 업계 평균치를 크게 넘어서게 됐다.

풀가동이 예상됐던 동국제강은 동종업계와 비슷한 휴무 일정을 잡았다. 주력 생산거점인 인천공장은 3일, 포항공장은 7일의 휴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혔다. 여타 제강사들도 추석연휴 동안 3일~4일의 생산 휴무를 예정해 두고 있다. 환영철강의 경우, 생산 휴무 4일 동안 압연라인 보수를 병행할 계획이다.

철근 제강사들의 추석연휴 휴무는 아직 유동적이다. 일부 제강사가 생산일정 조정을 위해 노조 측과 협의 중인 데다, 각사의 생산·출하 일정에 대한 눈치경쟁도 만만치 않다. 추석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남은 하반기 장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출하일정의 변경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다. 주력 수요처의 휴무 일정 확인도 중요한 데다, 긴 연휴 동안 생산된 철근을 마냥 쌓아두는 것도 부담이다. 추석 전후 3일~4일과 일요일(1일,8일) 출하 휴무를 제외한 나머지 출하일에 대한 고민을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추석연휴의 절대적인 관심사는 재고증가다. 기본적으로, 생산일이 출하일보다 3일 이상 많다. 출하일이 늘어나더라도, 수요처 휴무와 운송난 등으로 연휴기간 중 출하량 증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연휴를 의식한 이른 마감과 명절연휴 전후의 거래심리 위축도 적잖은 부담이다.

한편, 지난해 추석연휴는 5일(9월14일~18일)로 올해의 절반에 불과했다. 당시 추석연휴 5일이 포함됐던 일주일의 제강사 재고 증가폭은 6만4,000톤으로 우려보다 크지 않았다. 연휴 직후 제강사 철근 보유재고는 36만3,000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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