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1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 역시 승낙하는 등 갑작스런 권회장의 사퇴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권교체시마다 반복되는 최고경영자 교체가 민간기업인 포스코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 때문이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이후 사퇴 배경에 대해 “포스코가 새로운 백년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나? 새로운 백년을 만들기 위해 여려 변화가 필요하며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CEO의 변화란 생각이 들어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있고 젊고 박력있는 분한테 회사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사회도 흔쾌히 승낙했다”고 밝혔다.

결국 포스코의 새 백년을 책임질 젊고 유능한 최고경영자에게 자신의 자리를 넘겨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창립 50주년을 보내면서 새로운 백년을 위해 큰 변화가 필요했으며 이 가운데 하나가최고 경영자의 변화라고 생각해 사의를 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권회장은 3월말 진행된 창립 50주년 기자간단회를 통해 후임 CEO에게 나름의 경영철학이 있겠지만 현재 포스코가 갖고 있는 미즈니스 전략 전체를 후임 경영자에게 줘야 할 것이며 이를 기초로 새로운 것을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승계 카운슬서 후임 승계 절차 진행”

김주현 이사회 의장 역시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오랫동안 격론이 있었다며 권오준 회장이 오랫동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기에 이사회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주현 의장은 포스코가 그간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며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국민들이 생각하는 포스코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50%가 넘는 글로벌 주주들, 이해 당사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해 관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투명하고 공정한 후보 선정 절차에 따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두 세달 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권오준 회장에게경영 공백이 없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고 권회장 역시 동의했다며 곧 승계 카운슬을 구성해 차기 회장 후보 선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권교체시 마다 반복되는 최고 경영자 퇴임과 교체에 대해서는 중간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는 사례들이 있었지만 상황에 따라 달랐다며 일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권오준 회장이 연임된 이후 신규사업과 포스코 100주년을 위한 비전을 만드는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손수 해왔다며 이전의 회장 교체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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