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교체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2차 전지 소재를 비롯해 바이오 등 신사업에 대한 지속 추진도 잠정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권회장이 직접 챙겨온 대표적인 사업중 하나가 바로 ‘기가스틸’이다. 지난해에는 광양제철소내 기가스틸 전용 CGL인 7CGL을 준공하면서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일단 포스코의 자동차용 강판 성능이나 시장 대응력은 이미 일정 궤도에 이른 만큼 기가스틸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 전략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합리적이다.

특히 철강부문의 경우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이 각각 마케팅과 기술투자, 생산 및 경영지원을 담당하면서 주요 결정사안에 대한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기가스틸 등 철강부문의 변화는 급격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스마트 고로 및 스마트 팩토리를 비롯해 ‘스마타이제이션’ 추진에 있어서는 차기 회장의 결정 여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스마트팩토리 자체의 추진 등에 대해서는 그간의 계획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룹차원에서 함께 진행되어 온 전략에 있어서는 다소 변화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것.


● 리튬 등 역점 신사업 추진 속도는?

권오준 회장이 직접 챙겨오던 리튬을 비롯한 2차 전지 소재 사업 등에 대한 추진은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리튬직접추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지난해 2월부터 광양제철소 PosLX 공장에서 탄산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2일에는 수산화리튬까지 생산에 성공함으로써 두 제품을 병행 생산하는 연산 2,500톤(탄산리튬 1,000톤, 수산화리튬 1,500톤) 규모의 체제를 갖추게 된 바 있다.

권오준 회장은 “리튬은 포스코의 핵심적인 신성장동력이며 지난 8년간의 노력으로 상업화 초기단계까지 왔다”며 “리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공급하지 못하는 소재를 포스코가 책임진다는 사명의식으로 주요 소재의 국산화에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히고 직접 관련 업무를 진행해왔다.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의 철강 1,2 부문장 체제를 구축한 이유도 철강사업을 제외한 신사업을 권오준 회장이 직접 챙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일단 리튬 생산은 공장이 가동중인 만큼 사업성에 있어서 큰 문제가 없는 한 지속적인 가동이 이뤄지긴 하겠지만 권회장이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진행해온 남미지역 염호 계약 등은 다소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와 함께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권오준 회장이 직접 준비한 여러 비전이나 신사업들 역시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재검토가 이뤄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철강협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만큼 가뜩이나 통상 등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민감한 시기에 권오준 회장 교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적지 않게 당황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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