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회와 제강사간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중간에 낀 유통사들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건설사들과 거래하는 유통업체들은 “건설사가 제강사와의 직접 거래에서 만족할만한 가격을 취하지 못하는만큼 유통사들을 통해 그 손실을 벌충하려든다”고 지적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건설사에 요구하는 가격은 사실상 건설사가 결정해주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 “제강사는 제강사대로 원칙마감을 진행하면서 손해를 보지 않고 건설사는 건설사대로 입맛에 맞는 가격에 철근을 가져가고 있다”면서 건설사와 제강사의 싸움에 유통업체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통업체들은 철근 제강사들이 가격 책정 구조를 바꾸겠다며 시도하는 일들이 결과적으로 유통업체들에게 리스크를 떠넘기는 결과로 귀결된다고 주장한다. 단적인 예로 제강사의 가공철근 저가 수주 중단 논의를 들고 있다. 제강사에서 저가 수주 중단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자 건설사들이 점차 유통사에 철근 가공까지 포함된 구매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공철근으로 인해 제강사가 부담해야 했던 손실을 이제 유통업체들이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거래가 많지 않은 1~2월을 통해 제강사와 건설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인데, 정작 그 사이에서 유통업체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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