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제강사의 빗장이 사실상 풀렸다.

대한제강이 신평공장 재고 부족으로 14일 철 스크랩 가격 인상을 발표한 이후 태웅의 인상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철강 YK스틸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남부지역 주요 제강사는 입고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재고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을 억제하면서 시장 가격안정에 총력을 다했다.

이번 가격 인상을 주도한 대한제강도 재고가 적정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주 다시 인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다른 제강사의 버티기도 힘을 얻는 듯 했다.

그러나 사실상 17일 빗장이 풀렸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는 최근 특별구매를 실시했다. 남부지역 철 스크랩 유통업계에 동국제강이 톤당 약 2만원의 특별구매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대한제강이 17일부터 철 스크랩 구매가격을 다시 2만원 올린다고 발표해 급등의 쐐기를 박았다. 남부지역 철 스크랩 가격은 사실상 제강사의 통제권을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철 스크랩 가격 인상에 강하게 저항했던 한국철강과 YK스틸도 인상 대열에 참여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남부지역 유통업계의 판단이다.

양사 관계자들은 "아직 재고가 여유가 있어 최대한 인상을 억제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납품사들의 강한 저항에 이어지고 있고, 입고량도 눈에 띄게 줄어 사실상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직 인상하지 않은 제강사들의 하루 철 스크랩 입고량은 지난 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3만원 이상의 가격차로 인해 구매가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힌편 이번 남부지역 철 스크랩의 가격 상승은 제강사의 가격 전략과 재고운영 전략의 한계를 노출한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이번 가격 상승을 주도한 제강사들의 경우 철 스크랩 구매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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