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회고 : 인상에 또 인상

9월 시장은 지난 7,8월보다 뜨거웠다. 소재부터 제품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 심지어 전기로에 필요한 전극봉, 도금에 필요한 아연 등 생각지도 못했던 부자재 가격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철강산업에 더 다양한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우선 월초에는 구조관 업계와 배관재 업계 모두 단가 인상을 단행했다. 이후로 본계강철의 고로 사고와 국내 열연밀들의 라인 보수 및 추가 가격 인상 소식 등에 힘 입어, 구조관 업계는 2주 만에 다시 인상을 통보했고, 이는 이내 시장에 자리잡았다.

지난 7,8월에 열연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따라 소재 수급난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공장에서 포장 되기 무섭게 바로 출하되고 있다. 공장은 역대 최저 수준의 재고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구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른바 가장 잘 나가는 ‘로열사이즈’ 제품들은 소재 단계에서 이미 부족하기에 제품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한 유통업계 영업사원은 “로열사이즈만 확보하면 그 즉시 출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한 다발, 한 다발이 아쉽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종 수요가 입장에서는 장기간 지속되는 가격 상승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우선 건설업계가 가격의 인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10월 연휴는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가지게 됐다.

스틸데일리 DB
▲ 스틸데일리 DB


10월 전망 : 10월 넘어 11월까지 인상 추세 이어질 것

우선 10월은 실질 영업일수가 16일에 불과하다. 판매량이나 매출액의 증대를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소재도 없고, 제품도 없고, 재고도 없어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가 조성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재 가격은 9월에 이어 10월까지 인상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열연밀들은 이미 인상안을 확정지었고, 중국산 열연의 국내 유입 가격도 적어도 11월까지 인상 추세가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 밀들은 9월 셋째주에 11월 선적분 오퍼가격을 615달러로 제시했다. 일부 가격이 조정된 물량이 등장했다고는 하나 소량에 불과했다. 그리고 중국도 10월 첫째주를 국경절 연휴로 보낸다. 긴 연휴를 앞두고 대부분의 오퍼는 중단됐다. 신규 오퍼는 10월 둘째주에 등장할 예정이다.

9월 말 현재 중국 현지 내수가격은 미미한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10월 연휴 이후, 그리고 10월 18일 공산당 전당대회 이후, 철강가격이 어디로 튈 지 모른다. 오퍼 가격의 방향도 예측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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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중국 열연 오퍼가격이 600달러 대에 머물러 있게 될 경우, 국내 열연밀들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강관 가격은 구조관 9월, 배관재 10월 인상에 이어 11월에 추가 인상까지 바라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구조관 업계는 9월 중순에 서둘러 인상을 강행했다. 10월의 인상을 미리 추진한 듯한 모습이다. 10월 추가 인상은 시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배관재 업계는 9월에 이어 10월에 대규모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예정했던 대로 어렵지 않게 단가 인상을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아주베스틸의 가스관이 시중에 풀리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어느 정도 물량이 돌고 있다는 정황도 파악됐다. 공장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으며, 직원 채용 공고까지 낸 사실이 확인됐다. 아주베스틸의 시장 진입 여부는 물량을 떠나 국내외 강관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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