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2016년의 핵심 토론으로 진행된 ‘철스크랩 4개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 토론’에서 전 세계 조강생산과 철스크랩 수요와 중국산 빌릿 공급 여파, 향후 중국과 한국의 순수출국 전환 등의 관심사가 집중됐다.

4개국의 철스크랩 전문가가 질의응답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4개국의 철스크랩 전문가가 질의응답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토론의 사회를 맡은 대만 성공대학 자원공정과 천웨이성 교수는 전 세계 조강생산량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연출되고 있다며, 조강생산 감소에 따른 철스크랩 수요나 교역량도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별로 확연한 추세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중국과 한국의 철스크랩 순수출국 전환여부를 포함해 향후 철스크랩 시장의 흐름변화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일본] 일본 SHIMABUN 키타니 켄스케 대표는 터키와 인도, 한국의 수요가 60% 이상을 차지하던 세계 철스크랩 시장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최근 년도 들어서는 중국산 빌릿이 철스크랩을 대체하면서 시장의 추세변화가 확연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최근년도 철스크랩 수출량은 큰 차이가 없으나 한국과 중국으로 수출되던 물량은 크게 줄어든 상황인 반면 여타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급증한 상태라며, 주요 수출대상국의 물량감소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타니 켄스케 대표는 가장 큰 변수로 주목된 중국은 가까운 미래에 철스크랩 수출국으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기로 증산, 낮은 수출 수익성, 자국 우선 소진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향후 세계 철스크랩 수요는 방글레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 가운데 인도는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한국 내쇼날메탈 신흥식 사장은 한국의 철스크랩 수요는 조강생산 감소와 수요산업의 한계로 2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라며, 여기에는 철스크랩을 대체한 중국산 빌릿 수입이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한국의 철스크랩 수요 감소는 순수출국 전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철스크랩 수출증가를 눈여겨볼 추세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 내 철스크랩 수요 규모는 중국산 빌릿의 구매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자국 철스크랩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중국 스크랩응용협회 왕팡제 회장은 중국의 조강생산 감소에 따라 철스크랩 수요도 점진적인 감소세가 동반되고 있다며, 하지만 자국 내 철스크랩 수요증가 추세에서 철스크랩 자원량과 수요량의 격차가 2011년 이후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를 주목할 만 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철스크랩 수요는 조강생산 감소 추세에서도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중국산 철스크랩이 국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대만 펑싱강철 린밍루 회장은 대만의 철스크랩 교역은 최근 5년 사이 한국과 중국 등 주요 수입대상국의 물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전체 규모는 비슷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중국산 빌릿 수입도 감소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의 철강재 가격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규제 등의 여파로 하락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가 주목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토론 및 질의응답]

Q> 여러분이 생각하는 러시아의 스크랩 수출입에 대해 묻고 싶다

A> 일본 SHIMABUN 키타니 켄스케 대표: 러시아 수출은 계속 성장해왔다. 근래 들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가 부족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한국 내쇼날메탈 신흥식 사장: 자체적으로 파악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공급 가능한 물량이 매년 200만톤 가량 발생하고 있다. 그 중 약 90만톤이 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러시아산 스크랩에 대해 많은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일본산과 국내산은 제품이 ‘라이트’하지만 러시아한은 품질이 좋아 선호도도 높다. 앞으로 러시아의 스크랩 수출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선박 물류 등 문제가 있다. 벌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컨테이너로 전환하면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크랩응용협회 왕팡제 회장: 중국도 러시아산 스크랩을 일부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물류가 불편해 수입량이 적다. 따라서 큰 연관성은 없는 편이다.

Q> 다양한 연구에서 2050년부터 스크랩 발생량이 대규모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로에서 전기로 생산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 국의 견해를 묻고 싶다.

A> 중국 스크랩응용협회 왕팡제 회장: 2050년을 말씀하셨지만 더 짧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2030년에 대한 전망을 내놓기도 힘든 상황이다. 중국은 내부적으로 35년까지의 전망이 가장 먼 미래의 전망이다. 하지만 당장 앞으로의 5~10년 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 30~40년 후의 전망은 지금 토론하기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 SHIMABUN 키타니 켄스케 대표: 제가 참석한 11월 자카르타 철강 회의에서 미국의 한 학자가 베이징의 스모그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문제 제기를 하며 과거 일본의 대기 오염 문제를 거론했고, 더 먼 과거의 미국 환경 문제도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은 환경 문제 극복을 위해 반드시 전기로 생산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오염지수 PM2.5 이하로 낮추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자 목표다.

Q> 발표 중에 중국 빌릿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동남아 스크랩 시장에 대한 영향을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빌릿 가격 변화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했다. 중국 빌릿 가격과 글로벌 스크랩 수출입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묻고 싶다.

A> 일본 SHIMABUN 키타니 켄스케 대표: 앞서 설명한대로 빌릿을 고로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로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스크랩응용협회 왕팡제 회장: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 하자면, 중국 철강산업은 금융시장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한 때 철근 선물 일일 거래량이 2억톤에 달한 적도 있다. 이에 따라 빌릿 가격 변동도 매우 격동적이다. 하지만 중국 철강사들의 이윤이 매우 적은 편이라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앞으로도 가격 변동은 다양하게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펑싱강철 린밍루 회장: 하지만 중국으로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수급이다. 수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등도 마련될 수 있으면 좋겠다.


사회자: 다양한 질문과 견해가 있었다. 각자 간단한 코멘트로 이 시간을 정리해보자.

중국 스크랩응용협회 왕팡제 회장: 스크랩 시장은 앞으로 더욱 개방적인 시장이 될 것이다. 앞으로 표준화, 규격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이를 대비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 내쇼날메탈 신흥식 사장: 중국의 현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미래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8억톤 수준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약 70억톤의 축적량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2020년, 2030년 철강 축적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스크랩 시장도 중국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SHIMABUN 키타니 켄스케 대표: 최근 있었던 미국의 대선처럼, 준비했지만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양한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대만 펑싱강철 린밍루 회장: 전세계 철강산업 가장 좋은 시기는 이미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최근 철강재 가격은 올라가고 있지만 장시간의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다. 스크랩도 스크랩이지만 철강재 감산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토론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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