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커의 냉연 수출 계약 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가격이 바닥이라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구매 의사는 요지부동이다. 고객사에 우호적인 가격을 제시해도 구매 여력이 없다는 답변을 받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현지 제조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역에서도 신규 계약이 더딘 편이다. 이들 지역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제품 하역에 차질이 없는 상태이지만, 그동안 쌓인 재고와 밀린 선적분을 소화하기에도 급급한 모양새다.

냉연 수출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수출 지역의 침체된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일례로 관광산업 비중이 큰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하늘길이 열리지 않는 한 내수 경기순환을 통한 수요 회복을 기대키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품목과 지역별로는 반짝 수주가 이뤄진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남미와 호주 등 일부 지역에 가전용 냉연도금재가 높지 않은 가격에 수출됐다. 판매량과 가격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강 냉연과 비교해 판매량 채우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 메이커의 냉연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대체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톤당 400달러 중반대(동남아시아/1.0mm/FOB)에 머물렀다. 그러나 다음주부터는 오퍼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실물경제 회복세는 더디지만 달러화 강세를 보였던 환율이 최근 들어 안정화됐다”면서 “지표상 이를 반영할 정도의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