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정호근 기자
▲ 스틸데일리 정호근 기자
올 한해 철강시장은 유난히 변동성이 컸다. 예측하지 못했던 국내외 변수들이 요동치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기 힘든 연말은 새해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대체, 시장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번번이 틀리는데, 고민하고 예측하는 의미가 있을까요?” 답답해하는 질문이 당연하다. 하지만, 잘 사고 잘 팔기 위한 고민은 숙명에 가깝다. 더욱이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꼼꼼히 흐름을 읽는 인내는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이 됐다.

누구든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낭패의 확률을 줄이는 것에 의미가 있을 뿐이다. 불확실한 내년 시장을 함께 헤쳐 가는 고민으로, 상기할 만한 조언 몇 가지를 되짚어 보자.

훈련 없는 전망은 욕심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궁금한 앞날에만 집착한다. 가장 큰 착각이다. 한 두 달 전 시장도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앞날을 예측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과거 시장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증명할 수 있어야 오늘과 내일 시장을 말할 수 있다.

많이 아는 것보다, 확실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의욕이 앞서 국내외·직간접 변수들을 잔뜩 늘어놓고 답을 못 내는 경우가 많다. 구술이 서말이라도 꿸수 있어야 보배가 된다. 다양한 변수를 찾아 고려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한 두 가지 구성요소라도 정확한 논리관계를 이해하고 적용시켜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변수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 궁금한 시장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핵심변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움직이는 변수를 다시 가려낸다. 특히, 단기적인 시장흐름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진짜 변수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억에 의존한 판단은 위험하다. 다양한 시행착오나 경험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하지만 기억이나 감각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중요한 변수들의 객관적인 흐름을 증명하고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정리가 중요하다. 반복되는 시행착오는 부족한 경험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합리화시킨 욕심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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