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골업계가 다시 부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영세하고 해외 수출이 어려운 중소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도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에 위치한 중소 강구조물업체인 A사가 17일 1차 부도가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대륭산업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터진 철골업계 부도 위기다.

A사는 현재까지 만기도래한 14억원 가량의 어음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A사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던 것을 감안해 최종부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이다.

이번 A사 부실의 결정적인 원인은 지난해까지 주력으로 자재를 공급했던 원청 건설사로부터 발생한 미수금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원청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자금유동성이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A사 부도로 현재까지 파악된 동종업계 피해 규모는 약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피해업체 가운데 영세한 업체도 포함되어 있어 연쇄부도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A사는 오래된 업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영업을 펼쳐왔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최저가입찰, 미수금 발생 등으로 한계에 도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동종업계 부도가 자칫 대규모 부실사태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체들의 각별한 위험관리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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