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철강 생산지인 산둥(山东)성에서는 7월 22일 올해 조강 생산량이 7,650만 톤을 넘기지 않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산둥성의 2020년 조강 생산량은 7,993만 5,000톤이었으며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02% 증가한 4,526만 톤이었다.
뒤이어 2대 철강 생산지인 장쑤(江苏)성의 지방정부는 하반기 동안 조강 812만 톤 감산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장쑤성의 2020년 조강 생산량은 1억 2,108만 톤을 기록해 처음으로 1억 톤 생산을 넘었으며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77% 증가한 6,358만 톤이었다.
안후이(安徽)성, 장시(江西)성, 간쑤(甘肃)성 등에서도 지방정부가 철강사들의 올해 생산량이 작년 수준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중국 조강 생산량은 10억 6,5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7%, 올해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5억 6,33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각각 증가했다. 당산(唐山) 중심으로 3월부터 70~80%감산을 실시해온 최대 생산지 허베이(河北)성을 제외하면 대부분 조강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둥(山东)성 소재 철강사들은 정부의 통지를 받은 후 생산계획에 대한 수정작업을 일부 완료했고 철광석 등 원자재 조달과 고로 운영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장쑤성 내 일부 철강 플레이어들은 정부의 감산 지시가 7월 하순에 발표된 만큼 7월 전반 동안 성내 철강 감산규모는 제한적이었으며, 8~12월 동안 감산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감산 움직임 강화는 철광석 가격 조정으로 이어졌다. 7월 19일까지 톤(dmt)당 220.05달러였던 중국 Fe62% 철광석 수입가격은 27일 톤당 200.4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8일 톤당 201.23달러로 소폭 반등하며 아슬아슬하게 ‘200달러’ 선을 유지했다.
하반기 5% 감소 가능 vs 실현 가능성 ‘의문’ ···의견 팽팽하게 엇갈려
중국철강공업협회(CISA)는 23일 중국 전역에서 철강 감산을 위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으며, 감산이 진행된다면 중국 전국 평균 일일 조강 생산량이 상반기 310만 톤에서 하반기 270만 톤 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강롄(上海钢联,Mysteel)은 미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조기철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해외 철강공급 증가, 국내 철강 전방산업 회복세 둔화, 철강수출 감소 가능성 등 리스크가 존재하나 올해 중국 조강 명목 소비량이 전년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철강 감산이 하반기 중국 지방정부의 ‘핵심성과지표’로 자리잡음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감산 계획을 공표·시행할 것이며, 2021년 7~12월 중국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산둥성 내에서 철강 생산활동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질적인 억제인지 비수기 동안의 정기 개보수 활동의 일환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도 등 일부 해외 철강시장 소식통은 산둥성만 해도 조상생산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1,402만 톤, 31% 감산을 단행해야 하는데, 산둥성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강도의 감산을 실현 가능할 지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김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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