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8월 1일부로 철강, 철광석,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을 3년 동안 지수(index)화할 계획이라고 6월 17일 공표한 바 있다.

또한 가격 담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강·철광석 기업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구리, 알루미늄, 아연, 철광석의 전략재고를 경매하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5월 중순부터 중국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인 금속 가격 상승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글렌코어(Glencore)의 CEO 인 Ivan Glasenberg는 원자재 가격이 중국 정부의 ‘단속’이 아니라 기본 수급 펀더멘탈에 따라 결정된다고 지적하면서 철광석을 비롯한 금속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Glasenberg는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전략재고 일부를 경매해 시장에 내놓고 있는데, 전략재고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경매를 통해 가격 상승세가 진정된다 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판매소진분 이상으로 재입고가 필요할 것이라 지적했다.

로이터는 정책 발표 이후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이 조정되는 듯 했으나 현재 다시 반등하고 있으며 중국에서의 실질적인 철강이 없다면 철광석 현물가격 조정도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올초 2021년 철강 생산규모가 2020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럼에도 2021년 5월 중국 조강생산량은 9,945 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5월 생산량은4 억 3,310 만 톤으로 이미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광석 생산과 공급은 회복하고 있다. Vale은 6월 9일부터 운영중단했던 연산 1,200만 톤 규모의 Timbopeba철광석 광산을 늦어도 8월까지는 80~100% 수준으로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 16일 발표했다.

브라질의 5월 철광석 출하량(2,958만 톤)은 작년 12월(3,201만 톤) 이후, 호주(7,659만 톤)는 올해 3월(7,673만 톤)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478만 톤) 철광석 수출규모(478만 톤)은 올해 들어 2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철광석 공급량이 회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으나 브라질과 남아공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낙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특정 국가들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철강 생산량을 직접적으로 줄이거나, 고로당 철광석 사용량을 축소시키고 전기로 및 철스크랩 사용량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공급증가에 따른 철광석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플랏츠(Platts) 중국 철광석 수입 현물가격은 6월 17일 톤(dmt)당 220.8달러에서 6월 21일 톤당 206.5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6월 24일 톤당 216.6달러까지 회복했다.

비철금속·석탄 등은 공급부족 따른 가격강세 지속 예상

한편 글렌코어(Glencore)의 CEO 인 Ivan Glasenberg는 2030년까지 연간 5,500 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고, 2050년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현재의 2.5배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니켈은 매년 25만 톤, 구리는 매년 100만 톤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들어 광산업체의 투자가 부진했고 개발속도도 한정적인 상황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며 이에 전기차 배터리용 금속 위주로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탄의 경우 각국의 탄소배출 저감 움직임 때문에 생산량이 점점 줄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가장 저렴한 화력발전소 연료로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기층수요가 꾸준히 존재할 것으로 판단했다.

Ivan Glasenberg는 석탄류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를 방지하려면 재생에너지 규모가 기존 에너지 공급 감소분을 메울 정도로 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 건전성의 지표로도 간주되는 LME 구리 현물가격은 6월 11일 톤당 10,029달러에서 6월 21일 톤당 9,042.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6월 23일 톤당 9,289.5달러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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