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및 합리적인 가격책정 메커니즘 구축, 산업 서플라이 체인 긴장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일본 철강업계 인사들이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환구시보(环球时报)의 영문판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6월 8일 중국철강공업협회(CISA) 뤄테쥔(骆铁军)부회장과 세계 3위·일본 1위 철강사인 닛폰스틸의 중국사무소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CISA 웹사이트에 따르면 양측은 2021년 하반기 철강 생산능력 통제, 원자재 가격동향, 철광석 가격 메커니즘, 철강시황 등 의제에 대해 진솔하고 우호적인 교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뤄테쥔 부회장은 양측이 저탄소 야금기술 분야에서 향후 대화와 교류를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양국 철강업 인사 간 교류가 글로벌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을 적정수준으로 조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책정 메커니즘 구축을 통한 서플라이 체인 물량부족 압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일부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일본 철강업 인사들과의 교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호주·브라질 등 주요 철광석 매장국 광산에 광범위하게 투자해 철광석 구매 주체로서의 발언권을 확보했으나, 중국은 글로벌 최대 철광석 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발언권이 약한 편이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일본 철강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철광석 가격 고공행진을 수용하고 수익성 약화를 감수하겠으나, 이들이 철강 업스트림 분야에서도 적지않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떄문에 호주, 브라질 기업과 더불어 종국적으로는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금속통화국(WBMS)에 따르면 2020년 일본의 철광석 수입량은 9,944만 톤으로 6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 철광석 수입규모는 일본의 10배에 달하며, 이 가운데 80% 이상을 호주 및 브라질로부터 수입한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1년 1~5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4억 7,2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며 평균 가격은 톤당 1,032.8위안(약 16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7% 상승했다.

중국의 62%FE 철광석 수입가격은 5월 12일 톤(dmt)당 233.1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 6월 8일 톤당 210.4달러까지 조정됐으나 여전히 200달러를 상회한 상황이다.

글로벌 타임즈에 따르면, 중국·호주 간 갈등 국면을 감안해 중국 정부는 철광석 등의 원자재에 대한 공급처 다양화를 국가 장기전략의 일부로 삼았다.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정부 관료들은 철광석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원자재 시장 과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CISA는 단기적 수요 위축과 정부의 투기·부정행위 단속 강화 등으로 중국 철강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5월 말 전망한 바 있다.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CISA가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철강산업 자체검토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국내 철강공급 확보를 목적으로 중국 수출전략에 변화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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