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사의 철광석 구매 규모 축소로 철광석 가격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산업과학에너지자원부(Department of Industry, Science, Energy and Resources, 이하 DISER)는 분기별 자원 및 에너지 보고서에서 중국 철강 메이커들이 철광석 강세를 감당할 의향이 적어짐에 따라 철광석 가격이 안정세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2019년 초 Brumadinho 광미댐 붕괴사고와 코로나19 확산세를 수습하지 못하면서 브라질의 철광석 생산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난 중국에서는 경기 반등을 바탕으로 철강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철광석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은 판데믹에도 불구하고 톤당 13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했다. 62%Fe 철광석 FOB 호주 가격은 4월 톤당 82.56달러에서 5월 94.56달러, 6월 98.01달러, 7월 109.25달러로 치솟았다.

또한 고품위 철광석 수요도 증가하면서 고품위-저품위 철광석 가격 스프레드도 줄어들었다.

호주 DISER은 전세계 철광석의 2/3 이상을 구매하는 중국 철강 메이커들이 철광석 가격 강세를 수용할 의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철광석 구매 규모를 줄이면서 남은 2020년 동안 철광석 가격이 톤당 1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회계연도(2020년 10월~2021년 9월) 말에는 톤당 85달러, 2021년 회계연도에는 톤당 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봐다.

중국 수입업체들의 비용 절감으로 올해 말에는 가격 하락 압력이 존재하겠으나 중국 외 지역의 경제 및 철강 생산 회복 덕분에 운송 가격 역시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량의 경우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사가 Brumadinho 광미댐 붕괴사고로 인한 감소분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말 전에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DISER은 인력·운송 문제에 직면한 캐나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브라질만큼 코로나19 타격이 크지 않더라도 양국의 생산 증가세가 Brumadinho 광미댐 붕괴사고로 인한 감소분을 만회하긴 힘들 것이라 지적했다.

비록 중국 바오우(宝武)가 중국알루미늄공사(Chinalco)를 내세워 리오틴토사와 공동으로 기니 시만두(Simandou) 철광석 광산 개발을 추진하더라도 2025년까지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호주 생산량 및 수출량은 철광석 탐사 및 채굴 프로젝트 덕분에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 철광석 탐사 규모는 2014년 회계연도 이래로 최대 수준인 3억 6,13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호주 필바라(Pilbara) 지역에는 다양한 철광석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다. BHP사의 South Flank 프로젝트와 FMG의 Eliwana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전개될 예정이며, 2021년 이후에는 Brockman사의 Marillana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FMG는 올해 Port Hedland 내 철광석 생산능력을 2억 1,000만 톤으로 BHP사는 올해 생산능력을 2억 9,000만~3억 3,000만 톤으로 예상한 바 있다.

호주 DISER은 호주의 철광석 수출량이 2019년 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 8억 6,000만 톤에서 2020년 회계연도 9억 500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철광석 가격 강세가 누그러지면서 수출액은 2019년 회계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 1,000억 달러에서 2021년 회계연도 800억 달러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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